PC방 구인 공고에 제시된 시급 양극화 현상 뚜렷
최저임금 비중↑ 1만 원↓ 고임금↑ V자 그래프 그려

학생들의 새 학기 시작과 함께 비수기에 돌입한 가운데, 특히 대학생 아르바이트생들의 이탈로 인해 인력난까지 더해져 PC방 업주들의 고충이 늘고 있다. 야간 무인 도입을 고민하는 업주까지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 이에 최근 PC방 아르바이트(알바) 구인 시장 상황은 어떤지 살펴봤다.

알바 구인·구직 포털 알바천국에 따르면 3월 22일 정오 기준 PC방 구인공고는 총 1,315건으로, 이 가운데 최저임금인 9,860원을 제시한 공고는 절반이 넘는 725건(55.13%)으로 나타났다. 이어 △10,000원 281건(21.37%) △10,000~12,000원 213건(16.20%) △12,000원 초과 96건(7.30%)이 뒤를 이었다.

대학생 인력이 풍부했던 지난 1월과 비교하면 최저임금 구인 비중이 54.5%에서 55.13%로 0.63%p 늘었다. 반면 가을 비수기가 한창이었던 지난해 11월의 최저임금 구인 비중은 46.1%였는데, 최저임금 인상과 물가 상승 등 영업비용 부담이 늘면서 최저임금 구인 비중이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시급 1만 원으로 구인에 나선 매장은 소폭 줄었다. 지난 1월 8일 기준 시급 1만 원의 PC방 구인 공고는 전체 공고 중 24.12%를 차지했는데, 최근 구인 공고에서는 시급 1만 원으로 알바를 구하는 매장 비중은 21.37%로 2.75%p 하락했다.

시급 1만 원을 초과하는 구인 공고 비중은 21.82%에서 23.5%로 소폭 늘었다. 최저임금이 9,860원으로 인상된 상황에서 이제 더 이상 시급 1만 원은 구직자에게 큰 메리트가 되지 않고, 특히 대학생들의 개학으로 구직자가 감소하면서 타 업종과의 모집 경쟁 또한 치열해져 시급을 올려 구인에 나선 PC방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인건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다수의 PC방은 최저임금으로 알바 모집에 나서면서 구인난이 더욱 심화하고 있고, 그나마 사정이 나은 PC방은 시급을 높여 알바 구인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경력 10년 차의 한 PC방 업주는 “야간 알바 지원자가 너무 없어 무인솔루션 도입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라면서 “야간 매출 대비 인건비를 계산하면 무인 영업이 답인데, 단골들을 잃을까 고민돼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3월 22일 기준 시급별 PC방 알바 구인 공고 수
3월 22일 기준 시급별 PC방 알바 구인 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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