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한기정, 이하 공정위)가 CJ제일제당, 삼양사, 대한제당 등 국내 설탕 제조업체들의 담합 혐의에 대한 현장조사에 나섰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CJ제일제당, 삼양사, 대한제당 본사에 조사원들을 3월 19일 파견했다.

이들 3사는 각각 국내 설탕 시장 점유율 77.61%, 12.37%, 4.26%를 기록하고 있으며, 공정위는 시장 지배적 지위를 가진 해당 업체들이 설탕 가격을 담합했는지 파악하기 위해 자료를 확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탕 가격은 지난해 말부터 3개월 연속 20% 이상 오르는 등 상승세가 가파르다. 설탕 가격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설탕이 원료인 과자, 빵, 아이스크림 등 국민들의 식생활과 직결되는 품목 가격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공정위 관계자는 “현재 조사 중인 사안에 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도 “법 위반 사실이 확인되면 엄정 조치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올해 초 생필품을 중심으로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자 민생을 위해 물가 잡기에 나선다고 밝혔고, 서민들의 생활을 위협하는 담합 행위에 대해서는 분야를 막론한 전방위적 압박을 예고한 바 있다.

공정위는 올해 업무 추진계획에서 국민의 경제적 부담으로 직결되는 의·식·주 분야에 대한 담합 감시를 강화하는 동시에, 업종을 불문하고 소상공인의 부담이 큰 분야라고 판단되면 민관 협업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발표했다.

대통령도 물가 상황과 관련해 “정부는 장바구니 물가를 내릴 수 있도록 특단의 조치를 즉각 실행할 것”이라며 “과도한 가격 인상, 담합 같은 불공정 행위로 폭리를 취하면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CJ제일제당은 공정위의 조사를 의식한 듯 오는 4월 1일부터 중력밀가루 1kg, 2.5kg 제품과 부침용 밀가루 3kg 등 총 3종의 일반 소비자 판매용 밀가루 제품의 가격을 인하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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