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PC방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이하 A)와 신규 창업집단(이하 B)의 사활을 건 경쟁이 예고돼 PC방 업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PC방 업계의 출혈경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동일 상권 내 매장 간의 과당경쟁이 발생하는 것이 아닌 가맹본부 간의 적대적 대립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특히 이번과 같이 단순히 자리 선점이나 예비창업자 유치 경쟁 정도가 아니라 브랜드의 사활을 건 대립은 흔치 않은 일이다.

발단은 A 가맹본부의 하청업체 관계자와 모 관리프로그램 업체 관계자들이 B 동업을 시작하면서 A 가맹본부의 가맹점 매출 자료를 입수해 이 중 매출이 높은 가맹점 인근에만 집중적으로 창업을 한데서 시작됐다. 현재까지 밀착 창업이 이뤄진 곳은 13개 지역으로 알려졌다.

A 가맹본부는 B의 법적 책임소재 여부를 떠나 가맹본부와 가맹점의 생존을 의도적으로 위협한 행위이기에 좌시하지 않겠다며 함무라비식 대응을 공언했다.

A 가맹본부는 B 창업집단의 신규 매장 옆에 직영점 다수를 여는 일명 ‘샌드위치 창업’과 해당 건물의 전체 혹은 일부를 인수해 압박을 넣는 방안까지도 고려하고 있다. 극단적 요금인하라는 카드까지는 아직 꺼내들지는 않았는데, 최근 범조위 출범 등 출혈경쟁의 폐해를 막자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는데 따른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풀이된다.

부정 행위에 기초한 창업이 결국 신자본주의적 자본 경쟁으로 비화된 상황이고, 가맹본부의 브랜드와 가맹점의 생존이 직접 겨냥돼 위협을 받은 만큼 격렬한 경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이며, 인근 상권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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