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PC방 3월호(통권 340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제품이 출시되기 수개월 전부터 다양한 루트를 통해 정보가 새나왔던 지포스 GTX1660 Ti는 진위여부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했지만, 기존 체계와 동떨어진 네이밍 때문에 더욱더 혼란스러웠던 제품이다. 이전 세대 GTX10 시리즈와 최신 RTX20 시리즈 사이에서 16이라는 애매모호한 새로운 네이밍을 채택하리라곤 누구도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GTX1660 Ti의 출시에 무게를 싣는 제품 이미지 등 실질적인 정보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경제성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그래픽카드 출시는 루머에서 사실이 되어갔고, 이에 대한 PC방의 관심도 함께 커졌다. 그리고 지난 2월 22일 마침내 279달러의 가격으로 GTX1660 Ti의 공식 출시가 이뤄지면서 그 실체가 만천하에 공개됐다.

지포스 GTX1660 Ti는 최신 RTX 시리즈의 근간이 되는 튜링 아키텍처 기반의 GPU를 채택했지만, RTX 시리즈만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레이 트레이싱(Ray Tracing)’과 ‘DLSS(Deep Learning Super-Sampling)’ 기능을 배제함으로써 경제성에 초점을 맞췄는데, PC방 도입에 충분한 제품인지 자세히 살펴봤다.

RTX 시리즈와는 성격이 다른 GTX1660 Ti
지포스 GTX1660 Ti는 기존 RTX 시리즈와 같은 튜링 아키텍처 기반의 뿌리가 같은 형제지만, 추구하는 바는 사뭇 다른 그래픽카드다. 엔비디아의 최신 아키텍처를 통해 효율을 향상시킨 점은 동일하지만, RTX만의 특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RT코어와 텐서코어를 제거한 실속형 모델로 볼 수 있다.

12nm 공정의 TU116 GPU를 채택한 GTX1660 Ti는 1,536개의 CUDA 코어와 6GB 용량의 GDDR6 메모리로 구성됐다. RTX와 뿌리가 같은 튜링 GPU인 만큼 정수 연산과 부동 소수점 연산을 병렬로 처리하는 것은 물론, 통합 캐시 메모리 구조로 향상된 성능을 제공하며, 진보한 어댑티브 쉐이딩(Adaptive Shading) 기술 등으로 더욱 쾌적한 게임 환경을 제공한다.

 

기존 GTX1060보다 1.5배 더 높아진 성능
엔비디아 발표에 따르면 최신 GTX1660 Ti 그래픽카드는 이전 세대 메인스트림인 GTX1060 (6GB) 모델보다 최대 1.5배 이상 향상된 성능을 제공하는 그래픽카드다. 엔비디아 공식 벤치마크 자료에 따르면 GTX960 대비로는 최대 3배 이상 향상된 성능을 기대할 수 있는 모델이기도 하다.

때문에 엔비디아는 전체 지포스 유저의 64%에 해당하는 GTX960 미만 그래픽카드 사용자들이 업그레이드하기에 매우 적합한 제품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미디어웹이 서비스하는 PC방 전문 리서치 게임트릭스를 기준으로 GTX960을 사용하는 PC방은 전국 29.5%에 달한다. 그 뒤를 이어 GTX760(10.91%), GTX750(4.96%), GTX560(4.94%) 등을 사용하는 곳도 적지 않다. 결국 GTX960 이하의 그래픽카드를 사용하는 많은 PC방들에게는 GTX1660 Ti가 경제적인 선택지가 되기에 충분한 셈이다.

 

GTX1070에 준한다는 성능, 실제로는?
루머를 통해 GTX1070에 준하는 성능이 기대됐던 GTX1660 Ti의 실제 성능을 알아보기 위해 디앤디컴이 유통하는 ‘GAINWARD 지포스 GTX1660 Ti 페가수스 OC D6 6GB’ 그래픽카드를 입수해 벤치마크를 진행했다.

GAINWARD GTX1660 Ti 페가수스는 기본 클럭 1,500MHz, 부스트 클럭 1,815MHz로 동작하는 팩토리 오버클럭 제품으로, 레퍼런스 제품보다 다소 향상된 성능을 기대할 수 있는 모델이다. 콤팩트한 사이즈지만 3개의 히트파이프와 100mm 싱글팬 구성으로 발열을 해소하며, 8핀 보조 전원 1개와 4+2 페이즈 전원부로 안정적인 동작을 보장한다.

인텔 i7-7700 프로세서와 16GB 용량의 DDR4-2133 메모리로 구성된 시스템에 윈도우 10 운영체제를 설치해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DirectX 11 기반의 3DMark Fire Strike에서는 16,437점을 기록하며 GTX1070에 뒤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DirectX 12 기반의 Time Spy에서는 6,251점을 기록하며 GTX1070을 앞서는 성능을 기록했다.

PC방 모니터의 표준 FHD 해상도를 기준으로 <몬스터헌터: 월드>, <GTA5>, <오버워치>, <섀도오브툼레이더>, <배틀그라운드> 등의 게임을 가장 높은 옵션으로 테스트한 결과에서는 GTX1660 Ti의 전반적인 성능이 GTX1070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게임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었지만 사실상 동급으로 볼 수 있는 수준임을 확인했다.

발열 면에서는 여타 제품들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싱글팬 구성임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다른 제품보다 발열이 심하지 않다는 반증이기 때문에 시스템 책상 등에 적용하는 데도 무리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 안정화 시기가 관건
벤치마크 등을 통해 살펴본 GTX1660 Ti는 이전세대 GTX1070에 준하는 성능을 지닌 만큼 현세대 PC방 메인스트림 모델로 손색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출시 초기인 현재 35만 원 전후로 가격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가성비 면에서 GTX1070 Ti 중고 제품 등에 뒤지는 상황이다.

따라서 지금 당장은 GTX1660 Ti의 PC방 도입이 다소 더딜 수 있겠지만, 시간이 지나 GTX1660 Ti의 가격이 안정화되거나 각 제조 및 유통사들의 적절한 PC방 프로모션이 적용되는 시점부터는 업계 확산 속도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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