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여 올라 좋지만 구직난 심해 힘들어

올해 최저임금이 폭등하면서 사회적 파장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는 가운데, 최저임금 인상의 수혜자인 아르바이트생들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분명 급여가 올랐기 때문에 경제적으로는 만족감이 높지만, 반작용으로 일자리가 크게 줄면서 자리를 구하기까지 구직난에 시달려야 하기 때문이다.

구인구직 포털 알바몬이 알바생 2,044명을 대상으로 ‘최저임금 인상 후’를 주제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이와 같은 결과가 나왔다.

최저임금 인상 이후 알바생 5명 중 4명이 지난해보다 오른 급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설문 결과 지난해 알바 경험이 있는 알바생의 75.6%가 ‘올해 시급이 지난해보다 올랐다’고 답했다. ‘지난해와 같은 금액의 시급을 받는다’는 응답은 19.1%, ‘지난해보다 시급이 줄었다’는 응답은 5.3%에 불과했다.

최저임금 인상 후 변화를 느끼고 있느냐는 질문에 전체 알바생의 55.0%가 ‘긍정적인 변화를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부정적인 변화를 느낀다’라고 답한 알바생도 전체의 53.8%를 차지해 긍정과 부정의 차이는 거의 같았다.

우선 긍정적인 변화로 꼽힌 사항부터 살펴보면 ‘시급 인상에 따른 알바수입 증가’가 82.6%의 응답률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전보다 적은 시간을 일해도 이전 수준의 수입을 벌 수 있다(51.0%)’가, 3위는 ‘급여 인상에 따른 집중력, 보람 등 알바생 자신의 자세 변화(19.9%)’가 각각 차지했다.

이밖에도 ‘야간근무, 연장근무 등 무리한 시간 외 근무 압박 감소(14.1%)’, ‘공고 내 제시 급여 증가 등 근무환경이 좋은 알바 확산(11.1%)’, ‘알바 선택의 폭 증가(11.0%)’ 등의 응답이 이어졌다.

반면, 최저임금 인상 후 느끼는 부정적인 변화로 지적된 사항은 ‘일자리 감소에 따른 알바 구직난(69.6%)’이 1위에 꼽혔다. 구직자인 알바생들에게 일자리 감소가 가장 크게 느끼는 변화인 셈.

2위는 ‘파트타임, 단기간 위주의 알바가 늘고 오래 일할 알바는 감소(44.8%)’, 3위는 ‘브레이크타임, 시간 쪼개기 등 급여를 덜 주기 위한 꼼수(37.5%)’가 각각 차지했다. 이밖에도 ‘업무 강도가 심해졌다(26.9%)’, ‘최저임금을 이유로 알바에 잘려 다른 알바를 구해야 했다(11.4%)’, ‘내 시급만 오르지 않아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6.7%)’ 등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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