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PC방 5월호(통권 330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지난 4월 서울 코엑스에서 ‘VR AR EXPO 2018’ 이 개최됐다. VR AR EXPO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VR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보는 지표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무엇보다 PC방 관리프로그램 ‘피카’ 를 서비스하는 미디어웹(대표 김종인)이 몬스터VR과 함께 참가해 PC방과 VR의 현실적인 접점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관심을 모았다.

중견기업 이상으로 시장 재편, HTC Vive로 대동단결?
지스타2015에서 엔비디아와 HTC가 Vive 시범모델을 대중에 선보인 이후 VR은 2016년부터 지스타의 단골이 됐고, 두 번의 지스타가 치러지는 동안 우후죽순 늘어났던 VR 관련사들은 어느덧 명확한 재편이 이뤄졌다. 대학생의 졸업 작품으로도 제작될 만큼 확산되다가 기술표준과 개발 완성도, 그리고 사업성이라는 부분이 냉철하게 판단되면서 투자의 옥석이 가려졌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개최된 VR AR EXPO는 나름 사업 준비가 일정 이상 갖춰진 중견기업들 위주로 참가해 본격적인 도입 여부를 검토해볼 단계에 돌입했음을 알 수 있었다.

또 참가사들 거의 대부분이 HTC Vive를 주축으로 운용하고 있어, PC방에서 VR을 도입한다면 Vive를 우선 고려하는 것이 메인터넌스 및 기술지원에 유리할 것으로 보였다.

PC방과의 접점 보여준 피카 PC방 + 몬스터VR 키오스크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PC방과의 접점이 아닐까? 이번 VR AR EXPO에는 몬스터VR과 미디어웹의 콜라보가 돋보였다. 몬스터VR은 어트렉션은 물론 HMD 기반으로 다양한 VR 콘텐츠를 선보여 전방위적인 미디어웍스에 전력했고, 미디어웹은 몬스터VR과 키오스크를 결합한 모델을 선보이는 한편, 피카 PC방 분위기를 연출해 PC방에 VR을 도입한 일종의 모델 하우스를 직관적으로 연출했다.

미디어웹이 선보인 키오스크는 선불결제기와 유사하게 만들어 PC방을 찾는 고객들이 보다 쉽고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도록 해 진입장벽을 낮추는 효과가 기대됐다. 실제 미디어웹 부스에서 몬스터VR을 체험하는 관람객들은 직접 키오스크를 조작해 원하는 게임을 찾아 실행했다.

호러, 연애, 슈팅 그리고 여행과 휴식
VR이 처음 대중화될 당시 콘텐츠의 장르는 시각과 청각 영향이 큰 호러와 연애, 그리고 공간감에 중요한 슈팅이 될 것으로 예상했고, 실제로 이번 VR AR EXPO에는 이 4가지 장르의 게임만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사업성이 예견됐던 여행 콘텐츠가 선보여져 관람객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었다. 몬스터VR은 휴식을 취하는 개념의 VR 콘텐츠로 여성 관람객들에게 호평을 받기도 했다.

향후 VR 콘텐츠는 4가지 장르의 게임과 여행 콘텐츠, 그리고 휴식을 위한 콘텐츠 등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보이며, PC방에서 VR을 도입한다면 이를 잘 활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어트렉션의 진화, 그리고 4DX
VR 콘텐츠의 효과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것은 역시 어트랙션이었다. 콘텐츠가 제한되고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지만 역시 높은 체감성은 관람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겨줬다. 심지어 바람까지 지원되는 4DX 콘셉트의 어트렉션까지 등장해 어트렉션의 미래 방향성을 제시했다.

하지만 어트렉션은 높은 가격과 큰 부피, 부족한 콘텐츠 지속성, 안내 직원 상시 필요 등의 문제로 인해 PC방 도입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VR AR EXPO는 전체 규모 면에서는 지스타보다 작지만 오롯이 VR에 집중돼 있고 최신 VR 산업 트렌드가 잘 축약돼 있어 VR 도입을 고민하는 PC방에는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역할을 충분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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