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AMD 2세대 라이젠과 인텔 8세대 커피레이크 CPU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덩달아 그래픽카드 업그레이드도 경쟁적으로 가속되고 있다.

고성능 CPU를 기반으로 일명 ‘통갈이’를 해야하다보니 그래픽카드도 함께 업그레이드되는 것이 당연할 수 있지만, 문제는 업그레이드 정도, 즉 사양이 경쟁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2년 전으로 돌아가서 <오버워치>가 출시될 당시 GTX200 시리즈는 DX11을 지원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퇴출됐고, GTX400 시리즈도 성능 문제로 도태됐다. 반면에 GTX500 시리즈는 상대적으로 천천히 교체 과정을 밟았다.

하지만 지난해 <배틀그라운드>가 크게 흥행하면서 GTX500과 600 시리즈는 소수만이 살아남은 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갔고, GTX700과 900시리즈 역시 GTX770 및 GTX960 미만은 설 자리가 좁아졌다.

이 과정에서 부분 업그레이드는 통상 GTX1050 Ti나 GTX1060 3GB가 선택됐다.

하지만 사실상 PC 전체를 교체하는 통갈이 상황에서는 그래픽카드 선택 기준이 좀 더 높고, 나아가 집객을 위한 투자인 만큼 아예 고성능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을 수밖에 없다.

이런 까닭에 최근 AMD 2세대 라이젠과 인텔 8세대 커피레이크 CPU로 PC를 교체하는 경우 GTX1060 6GB부터 시작해 GTX1070과 GTX1070 Ti까지 탑재하는 경우가 부쩍 늘었으며, 아예 바이럴을 노리고 전략적으로 GTX1080을 탑재하는 PC방도 적지 않다.

당장 GTX1050 Ti 4GB와 GTX1060 3GB는 50% 이상 성능차이를 보이고, GTX1060도 3GB와 6GB는 서로 10% 가량 성능차이를 보인다. GTX1070 Ti의 경우, GTX1050 Ti의 약 2.5배 이상, GTX1060 3GB의 약 1.7배에 달하는 성능을 갖췄기 때문에 <배틀그라운드> 게이머가 체감하는 차이는 매우 클 수밖에 없다. 더욱이 <배틀그라운드>는 고성능 GPU와 높은 메모리를 요구하기 때문에 장시간 플레이할 때 체감 성능차가 더 커진다.

PC 투자 요구치가 높아진다는 것은 분명 부담스러운 일이지만 <배틀그라운드>와 같은 고사양 게임의 흥행이 이어지고 고객들의 눈높이를 낮출 재간이 없는 한, 그래픽카드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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