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에서 프리미엄 게이밍 모니터 도입이 크게 늘면서 다양한 기능을 갖춘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는 가운데, 개인 취향에 맞게 모니터 설정을 변경하는 고객들 때문에 고심하는 업주가 늘고 있다.

PC방 모니터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자 제조사들은 게임에서 제공하지 않는 조준점을 자체적으로 생성해주는 기능부터 시작해 색감이나 명암을 조절해 안 보이는 적을 더 잘 보이게 만들어 주는 기능, 더욱 빠른 반응을 위한 전용 게임모드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게이밍 모니터 특화 기능들은 실제 게임 플레이 시 많은 이점이 있는데 PC방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선택하는 이유가 되기도 하지만, 사용자가 설정을 바꿀 수 있다 보니 다수가 이용하는 PC방의 특성상 운영에 불편을 초래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문제가 되는 것은 표준에서 크게 벗어난 설정으로 사용하는 고객들이다. 게이밍 모니터임에도 영화나 인터넷 모드로 쓴다거나, 밝기와 명암을 극한으로 맞추기도 한다. 하지만 사용 후 원래 상태로 되돌려놓는 경우는 극소수다.

문제는 여지없이 그 자리에 앉는 다음 고객의 호출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마우스나 사운드 설정의 경우 PC 재부팅 즉시 원래대로 돌릴 수 있지만, 모니터 설정은 그렇지가 않다 보니 근무자들은 고객들이 호출할 때마다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

이런 번거로움을 경험한 한 PC방 업주는 “PC방 모니터 OSD에는 잠금 기능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했고, 또 다른 업주는 “PC방 모니터는 전원만 남기고 다 없앴으면 좋겠다”며 고객들의 잦은 OSD 설정 변경으로 인한 불편함을 호소했다.

중국 알리바바 그룹을 이끄는 마윈(馬雲) 회장은 “불평이 있는 곳에 기회가 있다”는 말로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각종 전용제품이 통하는 곳이 PC방인 만큼 PC방 상품을 기획하는 모니터 제조사 역시 OSD로 인한 PC방 불편을 해소할 기능을 적극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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