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PC방 4월호(통권 329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최근 PC방 주변기기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는 제품은 단연 헤드셋일 것이다. <배틀그라운드>의 흥행으로 인해 유리한 플레이를 위한 ‘사운드 플레이’가 주목받고 있고, 이에 헤드셋이 필수라는 인식이 게이머들 사이에 자리하면서 고성능 헤드셋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이런 현상이 극에 달한 지난해 말에는 가상 7.1 채널 헤드셋이 시장에서 품귀를 빚는 초유의 사태까지 발생했고, 게이머들의 발길을 붙잡기 위해 가상 7.1 채널과 프리미엄 헤드셋을 도입하는 PC방도 크게 늘었다. 그동안 헤드셋을 음성채팅을 위한 구색 맞추기 정도로 치부했던 PC방 업계에 그야말로 헤드셋 전성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처럼 뜨거워진 시장에 화려하게 치장한 제품을 내놓는 대신 묵묵히 품질을 중시한 제품 개발에 몰두하며 헤드셋 외길을 걷는 업체가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젬스트(GEMST)로, 꾸준히 내놓는 가성비와 내구성 중심의 PC방 특화 제품들이 입소문을 타면서 업계에서 주가가 오르는 중이다. PC방 헤드셋 시장의 유망주이자 기대주인 젬스트를 직접 찾아가 봤다.

PC방 시장을 목표로 시작한 헤드셋 사업
지난 1998년 유니텍 입사를 시작으로 IT 업계 경력 20년차인 강종호 대표가 운영하는 젬스트는 헤드셋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제조·유통사다. PC방 니즈를 철저히 분석해 만든 젬스트의 헤드셋들은 뛰어난 품질과 성능으로 PC방 시장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대부분의 하드웨어 제조·유통사들은 일반 소비자 대상 제품을 먼저 개발하고 해당 제품이 인기를 얻으면 그제야 일부 기능을 제거해 원가를 낮춘 PC방용을 출시한다. 하지만 젬스트는 처음부터 진입 장벽이 높은 PC방을 목표로 삼았다.

“많은 사람들이 사양 산업으로 생각하는 PC방이야 말로 대중들에게 가장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는 최적의 인프라”이며 “엄격한 PC방 기준을 통과하는 물건이라면 일반 소비자에게도 분명히 통한다”는 것이 강 대표의 생각이다.

업계 니즈에 부합하는 제품 개발에 매진
때문에 그는 제품 개발에 온 힘을 쏟았다고 한다. 사업 시작 후 6개월 동안은 PC방의 니즈를 분석하고 이를 반영한 제품을 만드는 데만 온전히 매진했다.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시장의 반응을 듣고 부족한 점은 수정 및 개선하는 작업이 수차례 반복됐다. 다 만든 금형을 서너 번씩 깨뜨리는 일도 빈번했다.

힘든 과정을 거쳐 탄생한 첫 제품도 마냥 순탄하지 만은 않았다. 다 됐다고 생각했던 제품에도 실제 소비자인 PC방이 쓰기에는 보완해야 할 점이 드러났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개선사항에 대한 아이디어를 다방면으로 묻고 적용하며 꾸준히 다듬어 나갔다. 결국 이런 노력은 시장에서의 호의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는 밑거름이 됐다.

강 대표는 “제품이 문제가 있거나 판매가 부진하면 단종시키고 새 제품을 내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처럼 아이템을 소홀히 하고 싶지 않다”며 “한번 출시한 제품은 꾸준히 수정과 보완을 거듭해 더 나은 제품이 되도록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많은 공을 들인 젬스트 제품에 대한 자부심과 애착을 드러냈다.

끝까지 책임지는 철저한 사후 서비스
PC방이 주 고객인 젬스트는 사후 서비스에 대한 생각도 남달랐다. 강 대표는 “불량은 적어야 하고 수리는 빨라야 한다”는 PC방의 니즈를 정확이 알고 있었기에 제품의 강성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한다. 실제 주력 제품인 K11, K12 같은 경우에는 헤드 밴드를 완전히 뒤틀어도 부러지거나 휘어지지 않는 튼튼한 내구성을 지녔다.

하지만 제아무리 튼튼한 제품이라도 불량이나 고장을 피할 수는 없는 법. 젬스트는 이를 위해 여느 업체들처럼 모든 헤드셋 제품에 무상 1년의 AS를 제공하지만 유상 수리만큼은 기한 없이 처리해 주는 조금 독특한 서비스 정책을 펼치고 있다. 오래된 모델도 단종시키지 않고 고객이 원하는 한 계속해서 사후관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게다가 무상 AS 기간이 지난 제품은 높은 수리비 때문에 공식 제조사 대신 사설 수리업체를 찾는 일이 많은데, 젬스트는 그런 일이 없도록 고장 원인과 부위에 상관없이 저렴한 가격에 유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책으로 PC방의 부담을 완화했다. 뿐만 아니라 중대한 결함이 발견돼 리콜을 적용할 때는 유·무상 기간과 상관없이 서비스센터에 입고되는 모든 제품에 무상으로 새 부품을 장착해 준다. 그야말로 한 번 판매한 제품은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각오다.

늘 발전하는 모습으로 PC방에 다가설 것
남다른 관점으로 PC방을 보고 소통하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는 젬스트는 지금의 헤드셋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도 PC방과 관련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헤드셋 거치대와 같은 가벼운 제품부터 사운드바나 프리미엄 헤드셋 등으로 라인업을 넓히기 위해 필요한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늘 발전하는 모습으로 PC방에 다가서겠다”는 강종호 대표의 바람이 다음 신제품에도 투영돼 지금의 헤드셋 못지않은 뛰어난 성능과 품질을 바탕으로 업계에서 꾸준히 사랑받는 베스트셀러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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