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가 오픈스튜디오 직영 5호점을 서울 잠실에 오픈했다. 일명 아프리카TV PC방으로 불리는 오픈스튜디오는 인터넷방송 전문기업 아프리카TV의 정체성을 담아 BJ 방송 시설을 갖추고, <리그오브레전드>와 <오버워치> 경기가 가능한 부스를 조성하는 등 그 색채를 명확히 해왔다. 당연히 게이머는 물론 BJ들에게도 큰 반향을 일으켰는데, 지난 2월말에 오픈한 잠실점은 어떤 색채를 담고 있는지 직접 둘러봤다.

아프리카 프릭스와 이웃사촌 ‘아프리카TV’스러운 분위기 물씬
아프리카TV PC방 잠실점은 들어서기 전에 맞은편에 위치한 BJ케빈 스튜디오와 아프리카프릭스 사무국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아프리카TV가 인터넷방송 및 이스포츠와의 연관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단면이자 시너지 효과를 최대로 끌어올리기 위한 아프리카TV의 고민을 엿볼 수 있다. 팬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입지 조건이라 많은 방문이 예상된다.

잠실점은 입구에서부터 모든 인테리어를 화이트와 블루 컬러로 구성해 아프리카TV 느낌을 강조하고 있다.

더욱이 잠실점을 운영하는 매니저는 홍대점 오픈부터 지금까지 관리해온 장영권 총괄 매니저다. 그래서인지 잠실점 역시 아프리카TV 오픈스튜디오와 비전의 통일성과 연속성을 명확하게 잇고 있다.

잠실점의 정체성, 80석 규모의 이스포츠 경기장
아프리카TV PC방 잠실점은 300대 규모에 해당하는 지하 1층 공간에 PC 143대 규모의 일반좌석과 80대 규모의 이스포츠 경기장을 겸하는 프리미엄좌석을 함께 구성했다. 직영점 오픈 목적이 단순히 수익 창출만이 아니라 아프리카TV의 기업 정체성을 담아냈다는 사실이 확인되는 부분이다.

장영권 매니저는 “아프리카TV에서 진행하는 리그의 주요 경기장으로서의 역할을 잘 소화해나갈 것”이라는 말로 잠실점에 대형 경기장이 구성된 배경을 요약했다.

경기용으로 설치된 80대의 프리미엄좌석 PC는 LG전자의 240Hz 게이밍 모니터가 모든 것을 대변해주듯 가장 눈에 띈다. 물론 PC 사양은 인텔 i7-7700, 16GB 메모리, 엔비디아 GTX1080 Ti로 업계 최고 사양이다.

현존하는 온라인게임 가운데 가장 사양이 높은 <배틀그라운드>도 쾌적하게 이스포츠 경기를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돼 있다.

당장 ‘아프리카TV PUBG 리그(APL)’가 잠실점에서 진행된다. APL은 프로게이머가 출전하는 정규 리그로, 이를 위해 잠실점 경기장에는 방송용 카메라를 비롯해 선수 대기실도 마련돼 원활한 경기 진행 및 수준 높은 방송을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아프리카TV PC방 직영점들을 되짚어보면 아프리카TV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성이 명확히 투영되어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인터넷방송 플랫폼홀더답게 BJ 방송실과 6대 6 경기장을 비롯해 80석 규모의 고사양 경기장까지, 다양한 대회를 유치할 수 있는 형태다.

장영권 매니저에 따르면 이스포츠 경기장 역시 다양한 게임대회에 활용할 예정이며, 단체 이용 등 일반 고객에게도 오픈할 것이라고 한다.

FPS에 눈높이를 맞추다
아프리카TV PC방 잠실점은 대회만을 위해 설립된 전용 경기장이 아니라 경기장의 기능을 십분 포괄한 PC방이다.

즉, PC방으로서의 기능과 역할도 중요하다. 운영 유지를 위한 매출 확보라는 측면이 크겠지만, 엔터테인먼트와 방송의 주요 아이템 중 하나인 ‘게임’ 역시 아프리카TV가 집중하는 분야기 때문에 게임의 첨병이라 할 수 있는 PC방에도 자연스레 관심을 갖고 있던 것이다.

특히 최근 PC방 점유율 1위인 <배틀그라운드>는 프레임이 상대적으로 게임의 승패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 슈팅 장르이고, 역대 온라인게임 가운데 가장 높은 PC 사양을 요구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수요를 충족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배틀그라운드>와 <오버워치> 유저를 위해 일부는 i7-7700과 GTX1080 탑재 PC와 144Hz 모니터로, MMORPG와 AOS 장르 유저를 위해 일부는 i5 CPU와 GTX1060 탑재 PC와 60Hz 모니터로 구성했다.

<배틀그라운드>가 역대급 인기를 끌고 <오버워치>와 <서든어택> 등 슈팅 장르의 게임이 PC방 PC 가동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전체의 4할은 여전히 MMORPG와 AOS 장르 게임을 즐기고 있다.

이러한 소비자의 실제 소비 패턴을 고려해 일부 PC는 FPS 장르에서 요구하는 기준을 초과하는 고사양 PC로 구성하고, 일부 PC는 일반적인 사양으로 구성한 것이다. 일반 좌석 역시 하드웨어 수급 여건 및 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라 언제든 업그레이드를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아프리카TV도 피해갈 수 없었던 그래픽카드 품귀 사태
가상화폐 이슈로 지난해부터 그래픽카드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이마저도 수량을 확보할 수 없어 PC방 창업이 좌절되는 사례도 많았는데 잠실점 역시 고사양 그래픽카드를 대량으로 수급하는 것이 결코 녹록치 않았다.

장영권 매니저에 따르면 지난해 말에 이미 잠실점 오픈 계획이 확정됐지만 그래픽카드 수급 및 방송 경기장 구축 등 몇몇 어려움이 있어 2월 말이 돼서야 오픈이 가능했다고 한다. 그래픽카드 품귀 사태를 아프리카TV도 피해갈 수 없었던 것이다.

다만,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상황에 따라 필요하다면 언제든 PC 업그레이드를 진행할 의사를 갖고 있는 만큼 향후 사양은 상향될 여지가 있다.

소비자 목소리를 귀담아 발전하는 아프리카TV
아프리카TV PC방 잠실점은 직영 5호점이다. 이미 4개의 직영점을 오픈해 운영해오고 있다는 것인데, 단순히 유동인구 많은 곳에 매장 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목소리를 귀담아 점점 더 게이머의 요구사항들을 반영해나가고 있었다. 말 그대로 진화 중이다.

우선 1, 2호점 오픈 당시 처음으로 시도된 행거 선반이 고객들에게 호평을 받자 이를 아프리카TV PC방의 차별화 아이템으로 부각시켰다. 실제 하중 설계는 충분하지만 좀 더 안정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지지 케이블 체결 수를 늘리고, 모니터와의 간격을 조금 늘려 동절기 두꺼운 옷을 입은 상태에서도 걸림 없이 헤드셋을 꺼낼 수 있도록 했고, 헤드셋 걸이 자체를 번지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케이블 관리 및 이용 편의성을 높이는 등 노하우를 녹여냈다.

특히 PC 좌석의 앞뒤 간격을 넓게 배치했던 것도 그대로 반영해, 두터운 패딩에 백팩을 매고 이동을 해도 다른 고객과 부딪히는 일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호평 받은 부분은 그대로 이어갔다.
다만, 실내조명은 한층 밝아졌다. 기존 매장이 어두운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밝은 것도 아니었다. 넓은 공간에 쾌적한 이용을 고려한 좌석 배치를 한층 돋보이게 하기 위해 실내조명을 밝게 했고, 그 결과 매장 전체가 시원스레 펼쳐진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아프리카TV PC방 잠실점은 아프리카TV스러운 통일감을 유지하면서도 조금 더 나아진 게이밍 환경을 구축했고, 이스포츠 경기장 기능이 크게 강조된 점이 주요하다. 그런데 이 경기장이 단순히 방송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일반 고객과 BJ들에게도 개방된다는 점과 고사양 PC에 걸맞게 이용요금을 높였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PC방을 운영하면서 고객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그 결과를 노하우로 반영해 낸 것은 날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PC방 업계에서 다시 한 번 고찰해볼 덕목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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