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FPS 게임 강세로 프리미어 게이밍 기어에 대한 PC방 수요가 늘면서 파손과 관리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사이드 버튼과 정밀한 DPI가 요구되던 <오버워치>에 이어 배틀로얄 장르를 히트시킨 <배틀그라운드>로 고성능 헤드셋에 대한 PC방 고객들의 니즈가 커진 요즘, 고가의 하드웨어 장비를 구입해 고객들에게 대여해주는 매장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모처럼 큰맘 먹고 집객과와 단골 유치를 위해 값비싼 하드웨어를 들인 PC방 업주들의 마음과는 달리, 고객들은 자기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험하게 다루기 일쑤다. 심지어는 게임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죄 없는 장비에 화풀이까지 하기도 해 애꿎은 하드웨어만 파손과 고장에 몸살을 겪는다.

이렇다 보니 제품의 특정 기능에 오류가 나타나는 것이 다반사다. 키보드 키캡이 빠져있다거나 마우스 바닥 피트가 사라지는 일은 매우 흔하다. 멀쩡했던 헤드셋은 이어컵이 여지없이 부러져 나가고, 음료나 물에 젖은 장비를 그냥 두고 유유히 사라지는 진상도 있다.

마음 같아서는 장비를 모조리 철수하고 싶지만, 경쟁력에서 뒤질 것 같은 불안감에 쉽지가 않다.

그렇다면 이런 고가 장비는 어떻게 관리하고 운용해야 하는 것일까? 이미 고가 장비 대여로 인한 부작용을 겪어 본 많은 업주들은 대여료와 보험료가 대안이라고 입을 모은다.

무료로 대여하는 것보다는 가급적 적당한 비용을 내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증금으로 일정 금액을 더 받았다가 퇴실 시 문제가 없으면 돌려주는 것도 방법이다. 부가적인 수익을 노린다기보다는 고객이 장비에 책임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파손 시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손해배상에 대한 부분도 명시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 값 비싼 장비 파손으로 인한 손실을 PC방 업주가 고스란히 떠 않는 불합리한 일을 막는 동시에 고객과의 마찰 같은 불필요한 분쟁을 사전에 막는 효과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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