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좌석 등 일부에만 적용되던 144Hz 모니터가 대중화를 넘어 PC방 표준으로 정착하는 분위기다.

144Hz 모니터는 2016년 <오버워치>가 출시되기 전까지는 FPS에 특화된 PC방에서 일부 좌석에 도입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찾아보기 힘든 말 그대로 ‘특화’ 개념이었다. 하지만 <오버워치>가 크게 흥행하면서 PC방은 144Hz가 시설 경쟁의 핵심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실제 <리그오브레전드>가 독주하던 2012년부터 2015년까지 PC방 업그레이드 트랜드는 주변기기에 집중하는 원포인트 업그레이드가 주요했다.

이후 2017년 <배틀그라운드>가 흥행하면서 144Hz 모니터에 대한 수요는 말 그대로 필수가 되어버렸다. 이미 <오버워치> 때부터 고객들은 역체감을 느끼기 시작했고, 그 결과 모니터로 사양 경쟁을 할 정도였다. <오버워치>보다 더 흥행하고 순간 반응을 더욱 요구하는 <배틀그라운드>에서는 높아진 고객의 눈높이가 직격탄으로 날아들었다.

실제로 <배틀그라운드> 게이머들은 높은 그래픽 옵션값보다 프레임에 더 집중한다. 그래픽 옵션을 높이는 것은 승패에 큰 영향을 주지 않지만, 프레임은 승패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결국 144Hz 모니터에 대한 수요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고, 이러한 높은 프레임을 유지하기 위해 적정한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고성능 그래픽카드에 대한 요구는 그래픽옵션을 높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프레임을 높이기 위해서다.

이러한 ‘오직 프레임을 높이기 위한’ 고객의 요구 즉 게이밍 환경의 변화는 기존 온라인게임들이 요구했던 ‘높은 그래픽 옵션 설정을 위한’ 게이밍 성능 방향성과 확연히 달라진 것이다. 즉, 144Hz 모니터 트렌드는 FPS 장르의 흥행이 낳은 부산물이다.

최근 오픈하는 PC방의 대부분이 144Hz를 기본으로 선택하거나, 일정 수량만 설치하더라도 메인은 144Hz로 선택한다. 일부는 아예 165Hz나 240Hz 모니터를 시범 도입해 고객들의 반응을 살피는 사례도 부쩍 늘고 있다.

<오버워치>와 <배틀그라운드>의 흥행으로 인해 고객의 눈높이가 높아진 이상, FPS 장르가 흥행을 이어가는 한 고주사율 모니터에 대한 수요는 대중화를 넘어 PC방 표준으로 자리잡아 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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