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업종에서 먹거리가 차지하는 비중인 날로 커져가면서 음식물쓰레기 처리가 알바생 교육의 주요 항목이 되고 있다.

이제는 거의 대부분의 PC방에서 음식을 조리하고 판매하다보니 매장당 배출하는 음식물쓰레기의 양도 자연스럽게 증가했고, 이렇게 PC방이 변해가는 과정 속에서 이전에는 없었던 문제들도 속속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 관악구에서 PC방을 운영 중인 A씨(43세)는 최근 구청으로부터 과태료 50만 원의 행정처분을 받았다. 일반 쓰레기와 재활용쓰레기, 음식물쓰레기를 제대로 분리하지 않았고, 또 규격 봉투도 사용하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일주일 전에 새로 뽑은 알바생이 닭뼈를 음식물쓰레기로 분리해 내다버린 것이 화근이 된 것이다. 현장에서 시정조치하면 과태료가 10만 원만 부과된다는 환경미화원의 말에 부랴부랴 음식물 쓰레기를 뒤져가며 닭뼈를 골라냈다.

A씨는 어패류 껍데기와 동물 뼈나 과일 씨앗 등 일반 쓰레기 항목은 상식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알바생을 나무랐다. 하지만 PC방 알바생들의 주요 연령대인 20대 초중반에게 이런 사실은 의외로 낯설다. 쓰레기 종량제라는 제도 안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해본 경험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쓰레기 분리수거의 어려움은 비단 20대 초반 알바생만의 문제는 아니다. PC방에서 소비되고 남은 컵라면의 용기를 어떻게 분류할 것인지는 업주에게도 아리송한 문제다. 음식물 찌꺼기가 남아있으니 일반 쓰레기인지, 재활용이 가능하니 재활용 쓰레기인지 이에 따라 세척을 해야 하는지 아닌지 명쾌하게 즉답을 내리긴 어렵다. 해당 구역을 담당하는 환경미화원에게 문의해 수거 조건을 명확히 숙지하는 것이 정답이다.

휴게음식점 등록 PC방이 점점 많아짐에 따라 앞으로도 위와 비슷한 문제는 더욱 빈번해질 것이다. 그동안 쓰레기 수거 관련해 문제가 없었다면 이를 상식이나 당연한 사실로 받아들이지 말고 알바생에게 요목조목 설명해주는 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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