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블루홀의 신작 MMORPG <에어>가 1차 비공개시범테스트(CBT)를 진행 중이다. <에어>는 비행선에 탑승해 장엄한 전투를 펼치는 공중전을 전면에 내세웠고, PC방 업계에서는 MMORPG 흥행작 가뭄을 해소할 타이틀로 주목하고 있다.

과연 <에어>가 PC방 업계의 갈증을 풀어줄 타이틀인지 확인하기 위해 직접 1차 CBT에 참여해봤다.

게임에 접속해 5개의 클래스(워로드, 어쌔신, 소서리스, 미스틱, 거너) 중 하나를 선택해 외모를 꾸미고 캐릭터 생성을 완료하면 간단한 시놉시스 영상을 통해 <에어>의 세계관과 시나리오 설명이 이어진다.

게임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중요퀘스트를 수행하면서 간단한 조작법과 게임의 흐름을 익히는 튜토리얼을 진행하게 된다. MMORPG에 익숙한 게이머라면 금세 적응할 수 있고, 그렇지 않은 게이머라도 퀘스트 위치나 목표를 단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마치 고성능 자동차 내비게이션을 장착한 듯한 편의성은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다만 아직 전투는 높게 평가하기 힘들다. 저레벨 캐릭터라 전투의 깊은 맛을 알기 힘들겠지만 1,2,3,1,2,3 위주의 타겟팅 시스템은 너무 고전적인 맛이다. 스킬을 사용하는 순서에 따라 추가효과가 있고 스택을 쌓아서 공격하는 등의 전략 요소가 있기는 하지만 이마저도 신선하다고 하기는 힘들다.

게임의 메인 테마인 하늘과 스팀펑크 세계관을 피부로 느끼기 어렵다는 점 또한 감점 요인이다. 블루홀 측은 캐릭터를 육성해 초반을 벗어나면 공중전을 즐길 수 있고, 스팀펑크의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하긴 했지만, 초반부터 그런 분위기가 조금씩 연출돼 있었으면 좋겠다는 아쉬운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중요퀘스트를 진행하면서 레벨 5까지 성장시키고, 초기 시작 마을인 선셋빌 밖으로 나갈 때까지 하늘이라고는 공중에 설치된 고리를 통과하는 활강 퀘스트와 와이번에 탑승해 몬스터를 3마리씩 처치하는 퀘스트가 전부였다.

공중과 관련된 콘텐츠를 제외했더니 남은 것은 친절하게 계속 말을 걸어주는 NPC와 드넓은 대지를 뛰어다니며 몬스터를 처치하는 퀘스트였다. 그리고 체집 및 제작 시스템 맛보기, 룬스톤 시스템을 통한 아이템 강화 소개 등이었다.

스팀펑크 MMORPG로 소개됐던 <에어>는 이제는 뻔하디 뻔한 판타지 세계관이 아닌 다른 무언가를 기대하게 만들었지만 초반부만 플레이한 탓인지 ‘이래서 스팀펑크라고 했구나’라고 생각하게 만들지는 못했다.

물론 <에어>는 이제 고작 1차 CBT 단계고, 초반지역만 플레이했을 뿐이다. 분명 준수하게 만들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한편으로는 <에어>가 내세웠던 공중전이나 세계관 등 강렬한 개성을 초장에 풀어놓지 못한 것 또한 부정하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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