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PC방 업주들 사이에 새로운 유형의 진상 아이템이 도마 위에 올랐다. 바로 아이코스(IQOS)로 대표되는 궐련(종이로 말아놓은 담배)형 전자담배가 그 주인공이다.

궐련형 전자담배가 구가하고 있는 인기는 그야말로 초절정으로, <배틀그라운드> 못지 않다. 담배 냄새가 없고, 인체에 해가 적다는 오해가 퍼지면서 금연을 희망하는 흡연자들과 주변의 눈치를 보며 끽연하는 애연가들 사이에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문제는 궐련형 담배의 인기가 치솟자 PC방 고객 중 일부가 흡연실이 아니라 PC 좌석에서 궐련형 담배를 피우는 사례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PC방 관리자가 화들짝 놀라 흡연을 제지하려 하면 이들은 목소리가 커지는 공통점도 있다.

“냄새나 연기가 없으니 주변에 피해가 없다”, “발암물질이 없어 인체에 무해하니 괜찮다” 등 주요 변명 레파토리가 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일반적인 담배가 불에 태워 연기를 피우는 것과 달리 궐련형 전자담배는 고체담배를 전용기기에 넣어 쪄서 피운다는 차이로 ‘냄새’, ‘연기’, ‘유해성’ 부분에서 정도가 약할 뿐이다.

무엇보다 현행법은 전자담배를 포함한 유사담배 전부를 담배로 분류하고 있으며, 전면금연화가 적용된 PC방에서는 무조건 흡연실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PC방 업주들은 전면금연화 시행 초기처럼 ‘내 맘대로 유권해석’하는 고객들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고 입을 모은다. 당시 흡연자 고객 중에서는 “오후 10시 이후에는 담배 피워도 괜찮은 거 아니냐?”, “성인석에서는 피워도 되지 않냐?”, “어차피 단속도 없는데 무슨 상관이냐?”며 가지각색의 해석을 내놓는 사례가 흔했다.

한 PC방 업주는 “손님들이 흡연 관련 법을 모를 순 있다. 또 PC방 근무자에게 먼저 물어보는 것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다만 좌석에서 흡연은 안 된다고 말리면 하지 말아야 하는데 오히려 빠삭한 알바생을 가르치려 한다”고 말했다.

한편, 궐련형 전자담배는 연기와 냄새가 적다는 특성 때문에 PC방 관리자가 빠르게 파악하기 힘들다는 점도 주의할 점이다. 주변 고객들이 항의 메시지를 보낸 이후에나 흡연 사실을 확인하고 주의를 주는 것 정도가 일반적인 대응 과정이다.

이처럼 궐련형 담배는 일반형 담배보다 PC방이 대응하고 관리하기가 까다롭기 때문에 전면금연화 초기 때 보다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주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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