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PC방 10월호(통권 323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
지난 달 9월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해외 게임사 국내 PC방 과금 논란 간담회’가 개최됐다. PC방이 PC방에 직결되는 문제를 게임사와 논의할 수 있는 공개된 자리는 흔치 않았으며, 외국계 게임사인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와는 설립 13년 만에 처음이었다.

그간 블리자드가 PC방에 대한 수많은 정책을 시행하는 동안 폐업 전 환불 불가, 일방적인 과금 순서 변경, 이벤트 게임대회 기간 중 PC방 이용요금 강제 등 정작 그 주체인 PC방은 배제되어 왔는데, 공개적으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첫 자리가 마련되었다는 데 그 의의가 매우 크다.

지난 13년 동안 한결같이 대화를 거부해온 블리자드가 이처럼 공식 대화의 자리에 모습을 드러내게 된 배경에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관심과 노력이 숨어있었다. 그 주인공을 만나 이번 간담회에 대한 배경 얘기와 평소 소신을 들어봤다.

Q.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이자 지역구가 한국 게임산업과 연관이 깊은 분당이며, 벤처기업지원에관한특별육성법 제정 사업의 실무를 총괄하는 등 한국 게임 산업에 대해서도 넓은 식견을 갖춘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 콘텐츠 분야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 게임 산업에 대한 현재와 미래 등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다.
A. 여가활동으로서의 ‘게임’이 감당하는 사회안전망 역할은 상당하다. 청소년들의 ‘비행’을 막고, 최소의 비용으로 성인들의 무료함을 달래고, 노년층의 ‘치매’ 지연에 일등공신이 바로 게임이다.

이제 문재인 정부에서야 말로 게임을 그저 아이들의 시간 보내기쯤으로 인식하는 우리나라의 통념을 확 바꿀 절호의 기회다. 거창한 학술용어 보다는 게임적 사고를 사회 곳곳에 접목시켜 게임이 가진 긍정의 에너지를 발산시킬 소소한 움직임을 실천할 때다.

1990년 중반 수백억 원대로 집계되었던 게임산업은 큰 성장을 거듭하여 이제는 10조 원대의 규모다. 게임산업은 집계된 종사자만 9만 명이 넘고, 이제 도약기와 성장기를 넘어 그 다음을 생각해야 한다. 이제 ‘게임생태계’의 복원과 지속가능성을 위해 과거 ‘산업’프레임으로 회귀가 아니라 미래의 ‘게임 패러다임’을 준비하고, 게임은 ‘공학’기반을 넘어 ‘인문학’으로, ‘산업’을 넘어 ‘문화예술창작활동’으로 도약할 때라고 생각한다.

Q. 최근 해외 게임사의 부당한 PC방 과금과 관련해 간담회를 개최했는데, 간담회를 개최하게 된 계기를 듣고 싶다.
A. 소상공인연합회로부터 해외 게임사의 부당한 PC방 과금으로 국내 PC방 업주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제대로 된 대화도 못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해외 게임사와 PC방 업주, 정부 관계기관이 함께 대화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간담회를 개최하게 되었다. 정치의 역할이 갈등 해소이고, 그 첫걸음이 대화이기 때문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화부터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간담회를 개최하게 된 것이다.

Q. 지난 간담회에서는 PC방 업계와 게임사 간의 첫 대화의 장이 마련되었다는 점에 그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어렵게 마련된 대화의 문이 다시 닫히지 않도록 다음 대화의 장이 마련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추후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A. 10월 추석 이후 바로 국정감사 기간에 이 문제에 대해서 정부 부처가 어떤 태도를 보이는지 확인할 생각이다. 국정감사가 끝나고 나서 다시 한 번 상황을 체크해보겠다.

Q. 우리나라는 온라인게임 강국이자 PC방의 종주국이다. 하지만 콘텐츠를 공급하는 게임사들이 게임산업의 훌륭한 인프라인 PC방에 대한 일방적인 정책과 과금으로 전국에 25,000개가 넘던 PC방이 1만여 개로 반토막이 났으며, 영업 환경은 날로 악화되고 있다. PC방 업계에서는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다.
A. 국내 온라인게임 활성화에 1등 공신인 PC방 규모가 줄어드는 것은 게임산업 전반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PC방과 게임사가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데 현재 PC방 업계 상황이 날로 악화되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Q. 벤처와 노무 등 소상공인과 스타트업 소기업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아이러브PC방의 독자인 PC방 업주들 역시 소상공인으로 PC방 업종과 그 종사자분들에 대한 평소 생각을 듣고 싶다.
A. 과거 샐러리맨 생활을 하면서 코스닥 공시 과장을 역임했다. 벤처기업육성법 추진이 사실 주요업무였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뛰고 계신 자영업 사장님들과 스타트업 대표님을 누구보다 많이 옆에서 지켜보았고 그 마음을 잘 알고 있다.

새로운 문재인 정부에서 자영업자와 벤처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마음 편하게 사업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

Q. 마지막으로 전국 1만여 PC방 업주들께 응원의 말씀 부탁드린다.
A. 다양한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이 생업에 매진하고 계신 PC방 사장님들을 응원합니다. 전 부당함을 개선하고 더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화이팅!

저작권자 © 아이러브PC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