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30일부터 10월 9일까지 이어진 추석 연휴 동안 평균 PC 가동률이 32.17%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이런 가동률의 중심에는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가 있었다.

PC방 전문 리서치 게임트릭스를 기준으로 연휴 이전 가동률이 20%대를 간신히 방어하고 있었음을 감안하면 이번 대목은 그 어느 때보다 가파른 등폭을 보였다. 특히 평일 가동률이 주말 수준의 가동률을 한주 내내 유지한 것이 이번 기록을 견인했다.

▲ 최근 4주간 주간 PC 가동률 변화

실제로 주말 가동률만 놓고 비교하면 격차는 미비하다. 9월23일부터 24일까지의 가동률은 28.67%, 9월30일부터 10월1일까지의 가동률은 31.23%로 차이는 3%p 미만이다. 그러나 평일 가동률은 10%p 이상의 격차로 벌어졌다. 9월 25일부터 29일까지의 가동률은 21.17%를, 10월 2일부터 6일까지의 가동률은 31.59%를 기록했다.

평일 가동률의 변화를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9월 25일부터 29일까지의 평균 가동률과 10월 2일부터 6일까지의 평균 가동률을 일일 시간대별로 나누어 봤다.

▲ 적색: 9월25일~29일 시간대별 평균 가동률, 청색: 10월2일~6일 시간대별 평균 가동률

우선 피크타임은 기존 21시에서 17시로 4시간이나 앞당겨졌다. 이는 청소년들이 오후에 급격히 몰리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학원 등 방과 후 일과에서 자유로워진 휴일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다.

이렇게 몰린 청소년 고객들이 17시를 기점으로 다시 썰물처럼 빠지기 시작하면서 성인 고객의 영향이 강하게 나타난다. 평소처럼 18시부터 증가하는 가동률은 21시에 다시 한 번 정점을 찍는다.

주목할 부분은 이렇게 정점을 찍은 가동률이 야간부터 새벽까지 완만하게 감소한다는 점이다. PC방 업주들은 야간 영업을 두고 근무자를 구하기도 어렵지만 또 매출도 신통치 않은 경우가 많아 계륵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때문에 이번 연휴 기간 동안 야간 가동률은 PC방 업주들이 항상 아쉬움을 느끼던 야간 영업에 청량제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 같은 기간 TOP3 게임의 시간대별 점유율

특히 <배틀그라운드>는 이런 시간대별 PC 가동률 그래프와 정확히 일치하는 점유율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야간 가동률 상승에 단단히 한몫 거든 셈이다. 성인 게임 유저에게 어필하는 흥행작이 PC방 야간 영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를 증명한 사례다.

이에 따라 향후 성인 게임 유저에게 인기가 있는 게임들을 중점적으로 관리해야 비수기 야간 영업을 보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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