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중반부터 30대 초반 연령대 고객이 이번 추석 대목의 PC방 업계 대어로 떠오르고 있다.

장장 열흘에 이르는 이번 추석 연휴는 PC방 업계가 손꼽아 기다리는 대목으로, 연휴 기간 동안 PC 가동률 및 매출의 폭발적 증가가 예상된다. 기본적으로 낮 시간대에는 청소년 고객들이 증가할 전망이며, 저녁과 야간에도 많은 고객이 PC방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통적으로 명절 연휴에는 사촌 형들이 동생들 손을 붙잡고 삼삼오오 PC방을 찾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1인 가구의 증가로 인해 ‘조카들끼리’로 양상이 바뀌어 가고 있다. 이번 추석 연휴에 PC방 업주가 주목할 새로운 고객층이 등장했다.

바로 취업준비생과 사회초년생이 포진해 있는 20대 중후반 연령대의 고객들이다. 추석을 앞두고 이런 젊은이들이 주로 모이는 인터넷 커뮤니티는 벌써부터 피신 계획을 공유하느라 열기가 뜨겁다.

간만에 보는 가족친지들의 얼굴은 반갑지만 연애/결혼/취업/연봉 등의 질문세례를 두려워하며 ‘명절공포증’이 젊은 난민을 양산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 결과들도 꽤나 고무적이다.

극심한 명절 스트레스를 호소하면서 아예 여행을 가버리겠다는 응답자들도 적지 않았지만 여의치 않은 주머니 사정을 이유로 장시간 동안 시간을 때우기 좋은 장소로 ‘PC방’을 꼽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다.

또한 이들은 평소 PC방을 이용하지는 않으나 가족을 피해 어쩔 수 없이 PC방으로 도망친 이들이기 때문에 이런 고객에게 좋은 인상을 남길 수만 있다면 연휴 이후에도 주요 고객으로 정착시킬 가능성도 있다. 더군다나 이들은 성인 고객이므로 청소년에게 바랄 수 없는 야간 가동률도 기대할 수 있다.

한편, ‘2016 국민여가활동조사’ 결과에 따르면 1년 간 대한민국 국민들이 가장 많이 한 개별 여가활동은 TV 시청이 46.4%로 선두를 달렸고, 2~3위는 인터넷(14.4%)과 게임(4.9%)으로 나타났다. PC방은 여가활동 1~3위 모두를 포용하는 플랫폼이다.

특히 20대 중반부터 30대 초반까지의 연령대는 70% 이상이 혼자서 여가활동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조사결과는 PC방 잠재고객의 규모가 상당하다는 것을 짐작케 한다.

무엇보다 혼자 여가활동을 즐기는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1인 전용석 등 홀로 PC방을 찾는 고객들을 위한 시설 확충 및 서비스의 질 향상 등을 이번 추석 연휴를 시발점으로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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