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PC방 8월호(통권 321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올 하반기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던 AMD의 보급형 쿼드코어 프로세서 라이젠 3가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앞서 출시된 라이젠 7/5 시리즈에서 보여줬던 가성비의 계보를 잇는 이 제품은 멀티코어와 쓰레드가 강조되고 있는 최근의 컴퓨팅 환경에서 보급형 프로세서 기준을 쿼드코어로 바꿀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보급형에 맞춰 제원을 낮춘 라이젠 3
하나의 물리 코어에 두 개의 쓰레드를 할당하는 SMT(Simultaneous Multithreading)기술을 뺀 4코어, 4쓰레드로 구성된 라이젠 3 프로세서는 16MB 용량이었던 L3 캐시도 절반인 8MB로 줄여 가격을 낮춘 보급형 모델이다.

기본 클럭 3.1GHz, 부스트 클럭 3.4GHz로 동작하는 ‘1200’과 기본 클럭 3.5GHz, 부스트 클럭 3.7GHz로 동작하는 ‘1300X’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된 라이젠 3는 사용 환경에 맞춰 효율적인 연산을 돕는 SenseMI는 물론, 쿨링 성능에 맞춰 클럭의 상한을 자동으로 확장시켜주는 XFR(extended frequency range) 기능까지 계승했다.

특히 XFR 기능은 복잡한 오버클럭 방법을 몰라도, 심지어 오버클럭 기능이 배제된 엔트리급 A320 칩셋 메인보드에서도 고성능 쿨러만 달면 더 나은 성능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PC방에서의 활용도 면에서 크게 기대되는 부분이다.

라이젠 시리즈의 막내 R3의 성능은?
먼저 출시된 라이젠 7/5 시리즈가 경쟁사의 상위 모델과 대등하거나 앞선 성능을 보여줬기에 이번 라이젠 3의 테스트에서는 공식적인 경쟁상대로 지목되고 있는 인텔 코어 i3-7100보다 한 체급 위에 있는 i5-7600을 비교 대상으로 선정했다.

프로세서의 연산 성능을 알아보는 CPU-Z, CINEBENCH R15, 3DMark의 테스트에서 라이젠 3는 인텔 i5-7600 대비 85% 수준의 연산 성능을 발휘하는 준수한 성능을 보여줬다.

또한 멀티코어 활용도가 높은 패키지 게임 위주의 게임 성능 테스트에서도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성능을 보인 라이젠 3는 <배트맨: 아캄나이트>와 <GTA5>에서 코어당 성능이 앞서는 인텔 i5-7600에 다소 밀리는 모습이었지만, 최근 AMD 최적화가 이뤄진 <라이즈오브더툼레이더>나 <톰클랜시의디비전> 등에서는 오히려 i5-7600과 대등한 결과를 기록해 PC방에서도 통할만 한 게이밍 성능을 입증했다.

아울러 i5-7600과 동일한 65W의 낮은 TDP를 자랑하는 라이젠 3 프로세서는 발열 측정에서도 놀랄만한 결과를 기록했는데, 1200과 1300X 두 제품 모두 동일한 기본형 레이스 쿨러로 인텔 i5-7600보다 낮은 온도를 기록해 이전 세대보다 더욱 새로워진 레이스 스텔스 쿨러의 향상된 성능을 확인시켜줬다.

밸런스 좋은 보급형 프로세서, 가격은 다소 아쉬워…
연산 능력과 게이밍 성능, 그리고 발열까지 전반적으로 준수함이 입증된 라이젠 3는 보급형이 우선해야 하는 가격적인 부분에서 다소 아쉬움이 남는 제품이다. 100달러 초반으로 책정된 해외와 달리 1300X 모델이 172,000원에, 1200 제품이 143,000원에 각각 책정된 국내에서는 경쟁사 제품 대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다만, 출시 초기인 지금의 가격 거품은 앞으로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여 향후 가격이 어느 정도 안정화되고 상품성이 높아지는 시점부터는 보급형 PC방 프로세서로 널리 대중화되는 것도 기대해 볼 수 있으리라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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