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업계에는 수년 전부터 야간 매출이 점점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인기 RPG 게임의 부재와 모바일 게임의 득세 등 많은 원인이 지적되고 있고, 이 때문에 많은 PC방 업주들이 야간 매출이 인건비를 충당하기에도 부족하다며 다양한 운영 방식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극단적인 방법 중 하나는 심야영업 중단이다. 아직은 극소수의 PC방이 새벽 시간에 문을 닫는 수준이며, 매장 상황에 따라 문들 닫는 시간도 유동적이다. 평일에 손님이 일찍 빠지면 문을 빨리 닫고, 주말 등 고객이 많을 때는 좀 더 늦게 문을 닫기도 한다.

하지만 이 같은 극단적인 운영방식은 손해가 더 클 수 있다는 지적이 많다. 주로 야간에 PC방을 이용하는 성인 고객들 사이에서 이용시간에 제한이 있다는 소문이 돌면 단골 PC방을 바꾸는 경우가 많고, 좀 더 일찍 손님이 끊기는 현상도 나타난다.

최근에는 또 다른 방법으로 야간에 인건비를 줄이고 있는 PC방도 나타났다. 심야시간대에 한해 무인(無人)으로 운영하는 형태다. 아예 영업을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 근무자를 두지 않고 고객들이 알아서 PC방을 이용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영업을 중단하지는 않는 다는 점에서 대안이 될 수도 있다는 의견이 많다.

다만, 이 같은 운영 방식에도 단점은 존재한다. 당장 PC 이용료 외에는 부가수익이 현저하게 줄어든다. 다양한 먹거리 판매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자판기를 이용한 음료나 과자류 판매가 전부이며, 외부 음식물 반입이 늘어나는 부작용이 발생한다.

이처럼 외부 음식물 반입이 늘어나게 되면 매장의 청결 상태가 나빠질 수밖에 없다. 근무자가 없어 고객들이 먹고 남은 쓰레기가 그대로 방치되기 때문에 악취가 나기도 하며, 불결한 좌석이 다른 고객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어 이 역시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단점 보다는 장점을 더 많이 찾으려는 PC방 업주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야간 매출이 인건비를 충당하지 못할 정도로 저조해졌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단점을 감안하고도 영업을 중단하거나 일부 시간대를 무인으로 운영하려 하는 것이다. 더구나 최저임금이 크게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 이 같은 움직임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 PC방 업계 관계자는 “손님은 점점 줄어들고 인건비는 빠르게 올라가고, 내년에 최저임금이 크게 오르게 되면 야간에 문을 닫거나 무인 운영을 시도하는 PC방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현상은 결국 24시간 아무 때나 찾을 수 있었던 PC방의 장점을 퇴색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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