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PC방 3월호(통권 316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국인터넷콘텐츠서비스협동조합(이하 콘텐츠조합)이 지난 2월 16일 서울 용산에서 진행한 2017년도 정기총회에서 단독 후보로 출마한 최윤식 이사를 만장일치로 이사장에 선출했다. 그동안 이사장 직무를 대행했던 최윤식 이사가 공식적으로 이사장에 취임한 것이다.

최윤식 이사장은 초대 이사장이었던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과 임순희 이사장에 이어 세 번째 콘텐츠조합의 수장으로서 앞으로 4년 간 콘텐츠조합을 이끌게 됐다. 사실 최윤식 이사장은 전임 이사장들과 다르게 이사장에 취임하기 전에는 업계에 이름이 크게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PC방 업주들은 새로 취임한 최윤식 이사장에 대한 궁금증이 많다. 이에 최윤식 이사장을 만나 앞으로의 정책과 비전을 상세히 들어보았다.

Q. 잘 모르는 업주들을 위해 간단히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A. PC방을 처음 시작한 것은 1999년으로, 현재는 50대 규모의 소형 PC방을 운영하고 있다. PC방 커뮤니티 오프라인 모임에서 초대 이사장이었던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과 인연을 쌓았고 송영태 감사와의 친분으로 조합 활동을 시작했다. 조합에서는 그동안 조용하게 활동해 왔고, 지난해 발생한 내홍으로 존폐의 위기에 몰리면서 부득이 전면에 나서게 됐다. 더 이상 조합이 와해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신임 이사장 선출에 출마하게 됐다.

Q. 지난해 내홍이 심각했다. 어떻게 수습할 생각인가?
A. 우선 투명하게 자금을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해 발생한 갈등의 주된 원인은 공금이 투명하게 집행되지 않았다는데 있다. 앞으로 이사회의 승인을 통해 자금을 운용하고, 집행 내역도 투명하게 공개할 계획이다. 또 갈등으로 인해 활동이 뜸해진 조합원들은 앞으로 조합이 조합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며 신뢰를 회복하면 자연스럽게 돌아올 것으로 본다.

Q. 최윤식 이사장 체제의 조합에 앞으로 어떤 모습을 기대하면 되나?
A. 그동안 조합은 PC방 업계를 대변하며 권익활동에 매진했기 때문에 오늘 날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조합 본연의 색깔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합원의 이익을 추구하는 활동들이 결국 모든 PC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할 계획이다. 모든 사업은 조합이 아닌 조합원들이 수익을 가져가는 방향으로 추진할 생각이며, 조합이 주최하는 이스포츠 대회가 그 시작이 될 것이다.

Q. 이사장 취임 후 가장 먼저 인문협의 MS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조합의 MS 정책은 무엇인가?
A. 기본적인 윈도우 정책은 비정품 PC방은 윈도우를 구매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인문협 서울지부가 추진했던 CPU 세대를 구분해 구매 시점을 유예하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 그동안 조합에서 MS와 논의했던 내용은 CPU 세대를 구분하지 않고 비정품 윈도우를 사용 중인 모든 PC방이 다음 PC 업그레이드를 할 때 윈도우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었다. 이렇게 되면 신규 PC방의 진입을 최소화 할 수 있고, 기존의 PC방들은 상당한 유예기간을 가질 수 있게 된다.

Q. 게임사들에 대해서는 어떤 정책을 펼쳐나갈 것인가?
A. 파트너십 강화다. 게임사들이 지금처럼 성장하지 못했던 우리나라 게임산업 초창기에는 대부분의 게임사가 PC방을 파트너로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파트너가 아닌 단순히 소비자나 유통채널로 인식하고 있다. 특히 게임사들이 모바일로 눈을 돌리면서 PC방 혜택을 축소하는 것은 큰 문제다. 게임사들이 모바일에 눈을 돌리는 것은 기업의 입장에서 어쩔 수 없다고 보지만 PC방 혜택을 축소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본다. PC방 혜택 강화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Q. <오버워치> 신고 사태 등 각종 현안들에 대한 대책은?
A. 상위 단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조합은 중소기업중앙회, 콘텐츠위원회, 소상공인연합회 등과 긴밀한 관계에 있다. 또 중소기업중앙회 소속 조합들의 연합체도 준비하고 있다. 조합보다 영향력이 더 큰 상위 단체 활동을 통해 정부와 국회를 설득하며 현안들을 해결해나갈 생각이다. 더 큰 조직, 더 큰 연합체와 협력해 정부나 국회가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만들어나가겠다.

Q. 마지막으로 전국의 PC방 업주들께 한 마디 부탁한다.
A.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조합을 탈퇴한 PC방의 100%가 폐업 때문이었다. 그만큼 현재의 PC방 업계는 매우 불안정한 상황이다. 앞으로 이사장직을 수행하며 작은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또 각종 현안들도 빠르게 해결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믿고 기다려 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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