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PC방 1월호(통권 314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PC방 운영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원활한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안정적인 PC 시스템일 것이고, PC의 안정성을 위해 가장 중요한 부품 중 하나가 바로 파워서플라이(이하 파워)다. 이런 파워가 안정성을 기본으로 하되 낭비되는 대기전력을 1~2W만이라도 줄일 수 있다면 PC방과 같은 대규모 영업장의 경우 전기요금 절감에도 일조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파워 전문업체 마이크로닉스는 대기전력 0.1W 미만의 절전 기술인 제로와트(0W, Zero Wattage)와 PC 사용 후 잔열을 제거하는 애프터쿨링(AfterCooling) 기술 등을 집약한 제로파워 400W, 500W, 600W 모델들을 합리적인 가격대로 출시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지난 9월부터는 같은 부품으로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포장과 하우징 도색 등을 배제해 단가를 낮춘 벌크 버전으로 PC방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동일한 성능에 가격 착한 제로파워 600W 벌크
마이크로닉스의 제로와트 파워 가운데서도 가장 용량이 큰 600W 벌크 제품은 별도의 패키징 없이 8개들이 박스 안에 비닐로만 포장해 조립 업체 등에서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했다. 외형은 일반 모델과 달리 하우징에 도색이 없고 쿨링팬의 그릴 정도에 차이가 있다.

주요 커넥터로는 메인보드용 24핀 1개, 메인보드용 보조전원 4+4핀 1개, 그래픽카드용 6+2핀 2개, 스토리지를 위한 SATA 4개, 범용성이 높은 일반 몰렉스(Molex) 4핀 3개가 기본 제공되며, 이와 함께 다른 파워 제품에서는 볼 수 없는 케이스용 파워 스위치 커넥터가 추가로 제공된다. 일반 모델과의 차이점은 SATA 커넥터가 1개 줄고 FDD용 전원부가 없는 정도다.

제로와트 기술을 위한 제로파워만의 조립법
케이스용 파워 스위치 커넥터는 메인보드와 연결하는 녹색/흰색 조합의 케이블과 PC 케이스의 전원 버튼과 직접 연결하는 2핀형 적색/흰색 케이블 2개가 1조로 구성됐다. 이들은 파워 내부의 제로와트를 관장하는 부분과 연결되며, 부팅 시 전원버튼을 짧게 혹은 길게(약 2초) 누르는 것만으로 제로와트 기능을 켜고 끌 수 있도록 한다.

제로파워 벌크 버전의 내부 구성 부품은 일반 제로파워 제품과 완전히 동일한 구성이기 때문에 ‘KC 인증번호’ 또한 동일하다. 전원 입력이 들어오는 곳에는 EMI 필터를 달아 노이즈를 차단하고 대용량 콘덴서 2개와 스위칭 트랜스를 통해 안정적인 전원을 유지한다. 또 불안정한 전압에 대비한 퓨즈와 접지 역시 빠짐없이 구성됐으며, 공기와의 접촉면이 충분한 방열판과 120mm 쿨링팬으로 파워 내부에서 발생하는 발열을 빠르게 배출한다.

제로와트 기술의 허와 실은?
전문 장비를 통해 실제로 소비되는 전력을 측정해본 결과 제로와트 기술은 기대 이상의 성능을 보여줬다. PC가 꺼진 상태에서 0.01W 미만의 뛰어난 절전 능력을 보였으며, 여타 파워 제품들과 달리 애프터쿨링 기술로 전원이 꺼진 이후에도 팬이 계속해서 동작하며, 내부의 잔열을 외부로 배출해 부품의 내구성을 확보할 수 있게 했다.

▲ 제로와트 기능 활성화 대기전력
▲ 제로와트 기능 미사용 시 대기전력

그러나 제로와트 기능을 사용할 경우 네트워크 부팅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부팅할 때 전원버튼을 2초 이상 길게 눌러 제로와트 해지 모드로 사용하면 해결되는 문제이지만 카운터에서 원격으로 네트워크 부팅(WOL)을 이용할 경우가 종종 있는 PC방 환경에서는 개선되었으면 하는 부분이다. 다행히 제로와트가 아닌 상태에서도 대기 전력 1W 전후를 나타내며 우수한 절전 성능을 보여줬다.

마치며…
마이크로닉스의 제로파워는 안정적인 성능을 비롯해 제로와트 기술 기반의 절전 기능, 내구성 향상을 위한 애프터쿨링 기술이 돋보이는 제품이다. 정격 600W 제품으로 80Plus 브론즈에 버금가는 80% 전후의 효율을 갖추고 있으며, 싱글레일 12V는 49.9A, 598W로 하이엔드 그래픽카드의 복수 구성까지도 커버할 만큼 넉넉하다.

더불어 뛰어난 성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포장과 외형 등에서 원가를 절감함으로써 PC방에 적합하도록 가성비를 높인 점이나 벌크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일반과 동일한 3년의 서비스를 지원하는 점 등을 높이 평가할 수 있으며, 기본기와 효율이 탄탄한 만큼 어떤 PC방 환경에도 어울릴만한 제품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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