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PC방 1월호(통권 314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희망찬 새해가 밝았다. 2017년 정유년(丁酉年)은 붉은 닭의 해로, 새로운 시작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PC방 경기가 서서히 살아나기 시작한 터라 올해의 다양한 이슈들에 PC방 업계가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5년 간 PC방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2012년 <디아블로3>, <블레이드앤소울>, <리그오브레전드>의 활약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다 PC방 전면금연화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2013년 가을부터 매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2015년에는 이 같은 분위기가 절정에 이르렀고, 2016년에 <오버워치>가 출시되고 나서야 회복세로 돌아섰다.

2017년에도 <오버워치>에 준하는 신작 게임들이 출시된다면 지난해부터 이어진 매출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다. 당장 초등학생 고객 감소를 야기한 <오버워치> 사태가 하루라도 빨리 일단락되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PC방 자동결제 시스템도 빠르게 구축돼 영업 공백 및 오과금 등에 대한 의구심을 불식시켜야 하며, PC방에 본격적으로 공급이 시작될 각종 VR 기기들에 대한 소비자 반응 역시 주목해야 할 사안이다.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정유년, PC방 업주들이 주목해야 할 사안들을 정리해봤다.

시급히 해결되어야 할 <오버워치> 사태

올해 PC방 업주들이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이 바로 <오버워치> 사태다.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오버워치> 사태는 정확하게 게임물 이용등급 위반 신고 문제다. 해당 신고에 대한 처리 방법이 각 지역별로 다르고, 공무원마다 다른 기준을 제시하고 있어 혼란을 빚고 있다.

 

어떤 PC방은 경찰 선에서 무혐의로 사건이 종결됐는가 하면, 어떤 PC방은 검찰에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아 지자체로부터 1개월의 영업정지 처분을 받을 위기에 직면하는 등 복잡한 상황이 정리가 되지 않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인문협과 콘텐츠조합, 3대 PC방 커뮤니티가 다시금 PC방생존권사수연대를 출범시키고 공동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일부에서는 재판이 진행되고 있고, 또 다른 곳에서는 정부를 설득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종적으로는 PC방 업주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법률 해석을 토대로 법률을 개정하겠다는 것이 생존권연대의 목표다. 이에 따라 PC방 업주들은 생존권연대에서 발표하는 소식들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다.

블리자드 PC방 자동결제 시스템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드디어 올해 상반기 중 PC방 자동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PC방 업주들은 블리자드가 정식으로 자동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기 전까지는 잔여시간을 수시로 확인하고, 영업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블리자드의 자동결제 시스템은 현재 PC방 업주들에게 가장 필요한 시스템 중 하나다. 점유율 1위 게임인 <오버워치>를 비롯해 블리자드의 정량시간을 소진하는 게임만 PC방 게임 순위 TOP 10 내에 2~3종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실제 도입 여부는 예의주시해야 한다. 이미 블리자드는 <오버워치> 출시 당시 자동결제 시스템이 금방이라도 도입할 것처럼 공언했지만 아직까지 실현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 결제 시스템의 안정성도 집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 국내 인터넷 환경을 고려한 설계가 이뤄질 것인지가 관건으로, 무엇보다 오과금 문제 등 잦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빌링 시스템 점검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공인 이스포츠PC클럽의 첫 출발

한국이스포츠협회는 지난해 11월 용산에서 공인 이스포츠PC클럽 출범식을 갖고 올해 1월부터 첫 시즌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PC방 업주들이 공인 이스포츠PC클럽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게임시설제공업을 체육시설로 지정하는 새로운 개념이 도입되기 때문이다.

이번에 처음 선정된 공인 이스포츠PC클럽은 전국에 54곳이며, 1월부터는 공식적인 클럽 대회 시즌이 시작된다. 관련 홈페이지가 1월 중 개설될 예정이며, 동호인 등록 등을 통해 아마추어 이스포츠 산업을 진흥하고, 그 중심에 있는 공인 PC방에 다양한 정책적 지원도 예정되어 있다.

 

이스포츠PC클럽은 공인된 PC방에만 지원 정책이 적용되기 때문에 일반 PC방에는 관련 혜택이 제공되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PC방의 이미지 개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이다.

이스포츠PC클럽의 체육시설화를 통해 정부 지원도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여 2018년에 추진될 마지막 3차 선정 사업에 앞서 올해의 공인 이스포츠PC클럽의 진행 상황을 면밀히 살피는 등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실내 완전금연 정책 윤곽 드러낼까?

PC방 전면금연화는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015년 9월 ‘금연구역 확대에 따른 사회경제적 영향분석을 위한 과학적 근거 마련 연구 사업입찰 공고’를 냈다. 구체적인 내용은 흡연실조차 없는 실내 완전금연 정책의 도입을 위한 연구용역이다.

 

이 같은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이미 보건당국은 검토에 들어간 상태다. 또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5월 발표한 ‘비가격 금연정책 추진 방안’에서 실내 완전금연 정책에 대한 검토를 시작했다고 발표한 바 있어 올해는 검토 결과가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실내 완전금연 정책은 PC방 업주들의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정책이다. 정부의 졸속 정책으로 실내에 차단벽을 올려 금연구역과 흡연구역을 구분했던 시설들을 무용지물로 만들었고, 또 다시 실내 완전금연 정책이 추진된다면 현재 운영되고 있는 흡연실 등의 시설들도 무용지물이 된다. 더구나 여전히 흡연 고객의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실내 완전금연 정책은 PC방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올해 최대 이슈가 될 가능성도 있다.

올해도 기대되는 신작 온라인게임 출시

올해 출시될 온라인게임들은 대작들이 많다. 트레일러 영상만으로 유저들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은 <로스트아크>를 비롯해 한국형 RPG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리니지> IP를 그대로 계승한 <리니지이터널>의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

무엇보다 유저들이 기다리고 있는 올해 출시작들이 대부분 RPG라는 점에서 PC방에 긍정적이다. 보편적으로 RPG 장르의 게임은 심야시간대 성인 고객층 확대는 물론 장시간 이용 고객을 유치하는데 도움이 된다. 실제로도 AOS나 FPS 등의 게임들보다 플레이 시간이 길다.

 

<로스트아크>와 <리니지이터널> 뿐만 아니라 웹젠의 <뮤레전드>도 올해 출시될 기대작 중 하나이며, 넥슨의 신작 중에서는 온라인 레이싱게임의 장르를 개척할 것으로 보이는 <니드포스피드엣지>도 2차 CBT까지 마쳤기 때문에 출시가 임박한 상태다. 기존 게임 중에서는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하는 <디아블로3>의 업데이트가 주목받고 있다. 새 시즌에 돌입하고 대규모 업데이트가 이뤄지면 이용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디아블로3>의 역주행도 볼거리다.

본격적으로 보급이 시작되는 VR

올해는 VR이 PC방에 본격적으로 보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일부 PC방에서 VR을 도입한 사례도 있었지만, 지난해에는 VR 관련 사업 방향을 발표하는 수준에 그쳐 PC방에 도입할 수 있는 상용 모델이 여의치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조금 사정이 다르다. 지난해 지스타2016 현장에서 공식 출시를 발표한 HTC Vive가 올해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또 테크노블러드코리아는 시선 추적형 VR기기 FOVE의 PC방 유통을 올해 상반기 중 시작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HTC Vive나 테크노블러드의 FOVE 외에도 상당수 VR 기기들이 연내 공식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기존 PC방 프랜차이즈 업체에서도 VR을 결합한 창업 아이템을 준비하고 있다. VR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VR 도입의 진입장벽이 낮아질 것으로 보여 VR 콘텐츠와 VR 업체들의 행보도 PC방 업주들이 주목해야 할 체크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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