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PC방 12월호(통권 313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지난 11월에 열린 지스타2016은 다양한 VR기기와 콘텐츠들이 대거 등장해 성큼 다가온 VR시대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던 자리였다.

 

HTC는 Vive의 국내 출시를 공식화했으며, 아케이드나 테마파크 등의 주변기기들도 대거 등장하며 VR 상용화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임박한 VR 시대, PC방이 알아야 할 하드웨어 이슈를 모아 정리해봤다.

 

VR기기의 종류와 차이는?
VR기기는 머리에 착용하는 디스플레이 기기 HMD(Head Mounted Display)의 일종으로 입체감을 위해 좌우에 각기 다른 화면을 구현하는 디스플레이와 착용자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센서로 구성된 디바이스다. 단지 독특한 구동 원리 때문에 전용 콘텐츠를 요구하므로 특별하게 느껴질 뿐, PC방에서 흔히 접하는 모니터의 일종으로 3D 모니터와 이에 대응하는 3D 영화의 개념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VR은 구동 디바이스에 따라 크게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형태와 PC를 연결해 구동하는 형태로 구분된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저가형 VR기기들은 대부분이 스마트폰 기반으로, 해상도나 콘텐츠 완성도 등 체감성이 조악해 실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반면 PC 기반의 VR은 높은 시스템 성능을 바탕으로 더욱 실감나는 가상현실을 구현한다.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VR이 모두 PC 기반인 것을 감안하면 콘텐츠 질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PC방이 주목해야 할 VR기기는?

그렇다면 PC용 VR기기 가운데 PC방에 도입할만한 제품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우선 국내 공식 출시를 선언한 HTC Vive가 있다. 밸브코퍼레이션(Valve)사의 스팀VR(SteamVR) 플랫폼과도 연동이 가능한 HTC Vive는 막대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전 세계 점유율 66%를 차지하고 있으며, 상업용으로 별도의 비즈니스 에디션과 종량제로 운영되는 전용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어 PC방 환경에 적합하다.

 

테크노블러드코리아가 ‘버추얼 게이트’라는 플랫폼과 함께 준비 중인 Fove VR도 PC방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며, 시선 추적형인 Fovr VR은 앉아서 게임을 즐기는 PC방 환경에 좀 더 최적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스타2016에서 데모를 공개한 Fove VR은 내년 여름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므로 국내 PC방 최초의 상용화 모델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아직 국내 출시는 미정이지만 전파인증을 마친 페이스북의 오큘러스리프트 역시 PC방에서 주목해야 할 다크호스다. 또 VR 표준화를 선언한 OSVR 진영과 MS가 발표한 반값 수준의 윈도우 10 VR도 향후 보급형 시장을 이끌어 나갈 가능성이 높아 주목된다. 또한, 엔비디아는 인증 PC방을 중심으로 VR 체험존 도입을 추진 중이므로 해당 PC방은 관련 소식에도 귀를 기울여야할 전망이다.

원활한 VR을 위한 PC 세팅은?
가상현실을 원활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고품질의 그래픽 렌더링과 연산 등을 위한 높은 시스템 사양이 요구된다. HTC Vive와 Fove의 경우 인텔 i5-4590 CPU와 엔비디아 지포스 GTX970을 최소사양으로 요구하고 있으며, 최근 PC 사양 부담을 줄여주는 신기술을 공개한 오큘러스리프트의 경우도 i3-6100 CPU와 지포스 GTX960 수준으로 낮아졌지만, 원활한 구동을 위해서는 이보다 높은 사양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각종 행사에서 체험용으로 전시되는 VR시스템은 지포스 GTX1080 기반이다.

 

최근 등장한 가상현실 벤치마크 툴인 VRMark는 좀 더 구체적인 사양을 제시하고 있다. VR이 요구하는 최소사양의 기준을 5,000점으로 잡고 있으며, 인텔 코어 i7-5930K와 GTX1080으로 구성된 시스템을 프리미엄 하이엔드 PC(8,290점)로 제시하고 있다. 이를 기준으로 테스트한 국내외 벤치마크 자료를 종합해보면 최소 i5급 쿼드코어 CPU와 함께 지포스 GTX1060 6GB(6,900점대) 이상의 그래픽카드를 선택하는 것이 적합할 것으로 판단되며, 원활한 구동을 위해서는 GTX1070 이상을 선택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치며…
이 외에도 몰입감을 더해줄 주변기기나, 위생 문제, 관련 법규와 제도 정비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많은 VR이지만, 콘텐츠 고갈로 위기를 맞고 있는 PC방 업계에 새로운 활로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누구나 인정하고 있는 부분이다.

아직 어느 누구도 PC방에 알맞은 VR 영역을 정의내리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PC방 업주들이 먼저 VR에 관심을 갖고 현장에 가장 잘 어울리는 방법론을 고민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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