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11월호(통권 312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국인터넷콘텐츠서비스협동조합(이하 콘텐츠조합)이 지난 10월 18일부터 19일까지 대전KT인재개발원에서 2016년도 추계 워크숍을 개최했다. 콘텐츠조합의 워크숍은 전국의 PC방 업주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PC방 업계 대규모 행사 중의 하나로,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는 동시에 친목을 다지며 업계 현안 등을 논의하는 자리다.

하지만 올해 콘텐츠조합의 워크숍은 예년과는 크게 다른 분위기였다. 이사장의 거취 문제로 조합원들 간 고성이 오가는 등 험악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 혼란스러운 모습이 연출된 콘텐츠조합 워크숍 현장

시작은 즐겁게, 예년과 다르지 않아
올해 콘텐츠조합의 워크숍은 예년과 달리 유료회원만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지금까지 조합원 여부를 떠나 모든 PC방 업주들이 참가할 수 있었던 것과는 달라 참가자들이 대폭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 임시총회 직전까지는 예년과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PC방 업주들이 참가해 100여 명의 PC방 업계 관계자들을 접할 수 있었다. 업체 부스 규모와 지원도 예년과 다르지 않았다. PC방 업주들 역시 삼삼오오 모여 즐거운 담소를 나눴고 부스에서 다양한 정보를 접하기도 했다.

하지만 임시총회가 진행되면서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임순희 이사장의 퇴임식 형태로 준비됐던 임시총회는 임순희 이사장이 기존의 입장을 번복하고 임기를 채우겠다고 발표하는 순간부터 분위기가 어수선해지기 시작했다.

조합 감사보고 “공금 사용 내역 부적절”
임순희 이사장의 퇴임은 지난 9월에 있었던 임원회의에서 결정된 바 있다. 당시 임순희 이사장은 사퇴의 의사를 밝혔고, 주요 임원들은 이를 받아들였다. 당시 송영태 감사가 이사장 직무 대행으로 추대됐고, 워크숍에서 진행되는 임시총회에서 임순희 이사장의 퇴임과 동시에 새로운 이사장을 선출하는 과정을 밟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워크숍 현장에서 임순희 이사장은 임원회의 당시의 발언과 달리 사퇴 입장을 뒤집었다. 내년 2월까지의 임기를 모두 채우겠다는 것이다. 이에 송영태 감사는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감사결과를 발표했다.

송영태 감사의 감사보고에서는 일부 임원들이 제기한 공금유용에 대한 문제점을 감사한 결과 그동안 임순희 이사장이 사용한 공금들이 부적절하게 사용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임순희 이사장은 수사기관을 통한 결과만 받아들이겠다며 감사결과를 수용하지 않았다.

임시총회 파행, 무거운 분위기
임순희 이사장이 지난 임원회 당시의 발언을 번복하자 극심하게 혼란한 상황이 만들어졌다. 워크숍을 진행하던 사회자는 물론, 송영태 감사를 대신해 이사장 직무대행 역할을 하던 최윤식 이사도 전면에 나서지 않아 상황이 수습되지 않았다.

이는 조합원들의 항의가 쏟아지는 발단이 됐다. 이사장의 거취와 관련해 절차와 정관을 따져 묻는 질문들이 쏟아졌지만 집행부는 이렇다 할 답변을 내놓지 못했고, 상황이 어수선해지자 조합원들 간에도 고성이 오가는 험악한 분위기로 흘러갔다.

결국 일부 조합원들이 워크숍을 지원한 업체들의 사업설명회를 우선 진행하자는 의견을 제시하면서 어수선한 상황이 정리됐다. 결국 이날 워크숍은 업체들의 사업설명회로 시작해 사업설명회로 끝났다. 분위기는 무거워졌고 영문을 모르는 조합원들의 어리둥절한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번 워크숍은 조합의 변해버린 민낯이 여과 없이 공개된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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