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PC방 11월호(통권 312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차세대 게임 콘텐츠 산업의 핵심으로 떠오르는 가상현실(VR)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뛰어난 몰입감을 바탕으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VR은 증강현실(AR)과 혼합현실(MR)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의료, 교육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국내는 IT 강국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VR 열풍의 중심에서 밀려나 있다. 아직까지 제대로 된 VR기기조차 출시되지 않고 있고, VR 관련 사업을 위한 제도적인 뒷받침 하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얼리어답터 성향을 띈 일부 PC방들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PC방 업주들은 VR에 대한 관심이나 기대치가 높지 않다. PC방은 VR과 밀접한 PC 기반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만큼 접목하기가 유리함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 같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VR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국내 PC방을 겨냥해 Fove VR과 함께 체계적인 인프라 및 콘텐츠 보급에 나서겠다고 야심차게 포부를 밝힌 기업이 있다. 바로 테크노블러드코리아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PC방 업계와 함께 해온 테크노블러드
테크노블러드는 국내 PC방 시장에 관리프로그램이 갓 보급되기 시작할 무렵인 지난 1999년 일본에 설립한 회사다. 지금은 넷카페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일본식 PC방 사업은 사실상 국내 솔루션을 일본에 보급하며 사업을 본격적으로 선도해 온 테크노블러드가 그 시초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일본 넷카페 시장에서 90%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테크노블러드는 국내 PC방 프랜차이즈들과는 달리 하드웨어를 비롯해 관리 솔루션과 콘텐츠에 이르기까지 넷카페 운영에 필요한 전반적인 부분을 모두 제공하는 형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넷카페를 위한 종합 솔루션 외에도 테크노블러드는 국내 양질의 온라인게임 콘텐츠를 일본에 소개하는 교두보적인 역할도 겸하고 있다. 일본에서 큰 인기를 누린 <라그나로크온라인>의 성공 뒤에는 테크노블러드의 큰 역할이 있었다.

테크노블러드의 한국 지사인 테크노블러드코리아는 지난 2013년에 설립됐다. 초기에는 일본 본사를 위한 웹 솔루션 개발을 위주로 하는 개발기지 역할을 맡아왔으나 최근에는 Fove VR을 국내 PC방에 보급하기 위한 사업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체계적인 준비에 나서고 있다.

색다른 경험 제공하는 시선추적 방식의 Fove VR
이용자의 몸동작이나 이동에 초점을 맞춘 여타 VR기기와는 달리 Fove VR은 사용자의 시선에 중점을 둔 제품이다. 사용자가 응시하는 방향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이를 콘텐츠에 반영하는 방식이다.

시선 추적에 중점을 둔 Fove VR은 ‘Foveated Rendering’이라는 고유 기술을 사용한다. 시선이 머무는 곳을 제외한 주변 렌더링 수준을 낮추고 이용자가 집중해서 바라보는 지점에만 선명도를 높이는 이 기술은 그래픽 렌더링으로 인한 시스템의 사양 부담을 다소 완화시켜주며, 실제 시각과 유사한 느낌을 제공함으로써 장시간 사용해도 피로 부담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또 FPS게임 등에서 시선만으로 적을 조준하거나 게임 속 캐릭터와 시선을 주고받으며, 감정을 전달하는 등 다른 VR기기에서 느끼기 힘든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게다가 시선 의존도가 높은 만큼 큰 움직임이 필요치 않아 가만히 앉아서 게임하는 PC방의 환경과도 궁합이 잘 맞는다.

PC방 게임 콘텐츠 한계의 돌파구를 꿈꾸는 ‘버추얼게이트’
테크노블러드코리아는 Fove VR의 PC방 접목을 매우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온라인게임 시장의 고착화로 콘텐츠가 제한적인 PC방 업계에 새로운 희망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PC방 도입에 있어 다소 우려되는 복잡한 사용방법에 대해서는 체계적인 매뉴얼을 마련해 극복할 예정이며, 선불기기가 처음 PC방 시장에 등장했을 때처럼 도입 초기 일부 시행착오는 있겠지만 시간이 흘러 자연스레 학습이 이뤄지고 나면 해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가장 큰 관심거리인 콘텐츠에 대한 부분은 단계적으로 공개된다. 우선 11월에 열리는 지스타 2016 B2B관에 참가해 Fove VR의 실체와 일부 콘텐츠 등을 시연할 예정이며, 이후로도 깜짝 놀랄만한 콘텐츠들을 빠르게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뷰를 진행한 테크노블러드 VR사업부 강대호 팀장은 시장에 진출하기 급급한 여타 VR 사업자들과 달리 시간을 두고 Fove VR의 완성도를 높여가겠다는 의지를 밝혔으며, “내년 여름을 목표로 담금질을 계속해 PC방과 함께 수익을 나눌 수 있는 합리적인 상생 모델로 만들 테니 관심을 갖고 지켜봐 달라”고 끝인사를 대신했다.

저작권자 © 아이러브PC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