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9월호(통권 310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과거 <스페셜포스>와 <서든어택>이 큰 인기를 누릴 당시 PC방에는 밀리터리 인테리어가 유행했다. 인테리어 액세서리로 모형 총기류나 수류탄을 활용하고 그늘막이나 철조망 등으로 벽면 인테리어를 구현하는 등 FPS 유저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경쟁이 치열했다.

이후 MMORPG가 강세를 보이고 <리그오브레전드>로 대표되는 AOS 장르가 큰 인기를 끌면서 이 같은 FPS 트렌드는 서서히 누그러졌다. 주사율 144Hz, 응답속도 1ms의 고성능 모니터가 보급되면서 FPS의 상징과도 같았던 CRT 모니터도 차츰 사라지고 있어 이러한 분위기는 더욱 옅어지고 있다.

하지만 열정적인 FPS 유저들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며 여전히 게임 소비의 한 축을 맡고 있다. 고성능 모니터와 FPS 유저들에게 입소문이 돌고 있는 게이밍 기어는 여지없이 PC방에서 유행하고 있다. 144Hz 모니터로 유명한 벤큐, 큐닉스 등은 물론이고 각종 게이밍 마우스도 마찬가지다.

이미 다양한 경로를 통해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인천의 로웰 PC방은 FPS 특화 PC방이다. 일반적인 PC방의 FPS 전용석이 기존 좌석에 고해상도 모니터 등을 도입한 일부 좌석을 말한다면, 로웰 PC방은 별도의 방(ROOM)을 만들어 해당 공간을 FPS실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FPS 유저들에게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다른 도시에서 일부러 찾아오는 고객들도 적지 않다. 실제 로웰 PC방은 유명 FPS 클랜들과 제휴를 맺고 있다고 한다.

이 같은 로웰 PC방이 최근 FPS에 최적화된 새로운 게이밍 기어를 도입했다. 바로 144Hz 게이밍 모니터다. 로웰 PC방에서 선택한 모니터는 일반 모니터 브랜드가 아닌 메인보드로 더 유명한 ASUS의 제품이다. FPS 특화 PC방에 새롭게 구성된 ASUS PREMIUM GAMING ZONE을 살펴봤다.

▲ ASUS PREMIUM GAMING ZONE을 구성한 인천의 로웰 PC방

일반적인 PC방과 조금 다른 모습
FPS에 특화된 로웰 PC방은 일반적인 PC방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다. 인테리어는 물론 내부 구조도 일반 PC방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보편적으로 PC방 창업 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상권이다. 이를테면 PC방 고객층이 얼마나 두터운지, 유동인구가 얼마나 많은지, 얼마나 접근성이 좋은지, 상권 내 경쟁 PC방의 상황과 인접 상권과의 거리, 향후 발전성 등을 고려한다.

▲ PC 146대의 로웰 PC방은 밝은 인테리어와 넓은 통로로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하지만 로웰 PC방은 이 같은 상식과 동떨어져있다. 경쟁 PC방이 어떤 상황이든, 상권이 어떻게 변하고 있든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이는 인근 지역 고객보다 다른 지역에서 찾아오는 고객이 더 많기 때문이다. 이에 마케팅 대상도 상권 고객이 아닌 순수 게임 유저다. 보다 세부적으로 FPS 유저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다.

이는 FPS에 특화된 운영전략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고성능 모니터를 비롯해 헤드셋, 마우스, 키보드, 마우스 번지 등 FPS에 최적화된 주변기기와 공간을 별도로 마련해 FPS 유저들에게 최고의 게임 환경을 제공했다. 이 때문에 수도권 지역 유저들은 물론 멀리 지방에서도 로웰 PC방을 찾고 있다. 인근 지역 고객 비중은 30~40%에 불과하다.

로웰 PC방의 상징 ‘FPS실’
로웰 PC방의 가장 큰 특징은 ‘FPS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로웰 PC방의 FPS실은 카운터 뒤편에 마련되어 있으며, 별도의 방을 만들어 독립적인 공간으로 꾸몄다.

▲ 로웰 PC방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FPS실’

FPS실에는 총 33대의 PC에 FPS에 특화된 장비들로 구성했다. 특정 브랜드의 기계식 키보드 등을 이용하고 싶다면 카운터에서 대여도 가능하다. 또 고성능 게이밍 모니터는 물론 CRT 모니터를 이용할 수도 있다. 기본적으로 FPS실의 책상이 좀 더 크고, 마우스 번지가 전 좌석에 설치되어 있다.

다른 지역에서 로웰 PC방을 찾아오는 고객들은 대부분 FPS실을 이용하기 위해서다. FPS 유저들을 위한 최상의 장비를 갖춘 상태에서 FPS 클랜과 제휴를 맺고, 클랜원들을 위한 전문화된 서비스를 강화한 탓에 결과적으로 상권 내 영향을 적게 받는 PC방이 된 것이다.

▲ FPS 유저들을 위해 다양한 게이밍 기어를 대여해주고 있다.

이 FPS실에 가장 최근 등장한 모니터는 ASUS 모니터다. ASUS는 최근 GAMING ZONE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고, 기존 모니터 브랜드에 비해 가격대가 조금 높지만 뛰어난 성능으로 FPS 유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 핫한 제품이다.

FPS 특화 PC방에 도입된 ASUS
로웰 PC방은 ASUS 모니터를 도입하기 전에도 다른 브랜드의 게이밍 모니터로 FPS실을 구성하는 등 이미 FPS를 위한 기본적인 디스플레이 환경을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이를 더욱 특화시키고자 새로운 모니터 도입을 고민했고, 그러던 와중 발견한 것이 바로 ASUS 모니터다.

▲ ASUS PREMIUM GAMING ZONE, 일반 좌석에 5대, FPS실에 3대를 설치했다

로웰 PC방 석유진 사장은 “처음에는 CRT모니터가 더 많았지만 144Hz 게이밍 모니터가 FPS 유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 게이밍 모니터 도입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존에도 게이밍 모니터를 썼었지만 더 좋은 제품들로 FPS 유저들의 니즈를 충족하겠다는 생각으로 찾다가 발견한 것이 바로 ASUS 모니터였다”고 설명했다.

▲ 로웰 PC방의 클라이언트 좌석, 마우스 번지가 눈에 띈다.

석유진 사장은 ASUS 모니터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기본적인 성능은 기존 게이밍 모니터와 비슷했지만 색감과 화질이 뛰어났기 때문이라고 밝혔으며, FPS 유저들의 반응도 매우 좋아 장기적으로는 FPS 전용석을 ASUS 모니터로 모두 교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실 석유진 사장이 ASUS 모니터를 도입한 것은 FPS 고객들 때문이다. 여러 지역에서 몰려든 FPS 고객들이 ASUS 모니터에 대한 정보를 먼저 제공해 알게 된 것이다. 반응도 당연히 긍정적이다. ASUS 모니터 도입 후 가동률이 증가했고 기존 게이밍 모니터가 지니고 있었던 조작의 불편함이 해소되면서 더욱 편리한 디스플레이 환경이 조성됐다.

PC방의 비전은 여전히 밝다
로웰 PC방의 석유진 사장은 앞으로도 충분히 PC방 업종의 비전이 밝다고 생각하고 있다. 천편일률적인 PC방 운영방식에서 벗어나 보다 넓은 시각으로 비전을 찾는다면 여전히 PC방은 매력적인 업종이라는 것이다.

석유진 사장은 “현재 로웰 PC방은 외부 지역에서 오는 고객이 더 많기 때문에 같은 상권 내 다른 PC방과는 엄밀히 말하면 경쟁 관계라고 할 수 없다”며 “로웰 PC방의 고객은 전국에 분포되어 있고 이들을 위한 서비스를 특화시키다 보니 오늘 날에 이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 지자체에서 모범 흡연실로 꼽고 있다는 로웰 PC방의 흡연실
로웰 PC방은 한 때 상하 구조의 듀얼 모니터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는 상하 구조의 듀얼 모니터는 모두 철거한 상태다. 상하 듀얼 모니터를 통한 마케팅에 집중했었지만 효과가 미진해 과감히 포기했다. 지난해 리모델링을 진행하면서 듀얼 모니터를 철거하고 대신 FPS 유저들을 위한 마케팅에 더욱 집중했다.

하루가 멀게 FPS 게임대회를 개최하고, FPS 유저들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한 장비들을 구현해 나갔다. 특히 전국의 FPS 유저들이 마케팅 대상이기 때문에 블로그, SNS, FPS 클랜의 인터넷 카페 등에서 홍보활동도 활발히 했다. 일부 클랜 카페에는 로웰 PC방 게시판이 별도로 마련돼 있으며, 로웰 PC방에서는 이 같은 제휴 클랜을 위한 이벤트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석유진 사장은 “PC방을 운영하다보면 인건비 등을 생각해 사장이 직접 카운터에서 근무하는 경우가 있지만 그러다보면 쉽게 우물 안 개구리로 전락하게 된다”며 “전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직원을 채용해 기본적인 PC방 업무를 전담하게 하고, PC방 업주는 상식의 틀을 깨고 보다 광범위하게 운영전략을 구상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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