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7월호(통권 308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PC방이 전국 2만 6천 곳이었던 때를 전성기로 그 이후 성수기 효과는 매년 조금씩 줄어들었다. 전국 매장수가 줄어든 것은 장기 불황, 신작 감소, 히트작 부재, 전면금연화 시행, 각종 규제 등이 맞물린 결과로 영업 효과 감소로도 직결되어 왔다.

하지만 올해 여름은 조금 달라 보인다. 5월 24일 우려 반 기대 반 속에서 론칭한 <오버워치>가 큰 인기를 끌면서 여름 성수기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오버워치>는 론칭 첫날 11.67%로 PC방 점유율 3위를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론칭 3일차에는 14.66%로 2위 자리를 꿰차는가 하면 쉴 새 없이 점유율을 높여 6월 17일에는 29.27%로 1위에 올라서는데 성공했다. <오버워치>의 흥행은 침체 일로였던 PC방에 새로운 동력이 된 것이다.

 

<오버워치>의 흥행, 여느 유저 밑장빼기일뿐?
일각에서는 <오버워치>의 흥행에 부정적인 견해를 내놓기도 한다. 단순히 점유율 빼먹기에 불과해 <리그오브레전드>, <서든어택>, <피파온라인3>의 유저가 옮겨간 것뿐이며, 고유 팬덤을 갖고 있던 중위권 게임들만 흔들어 놓았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그럴까? 사실 최근 수년간 론칭한 온라인게임 신작들은 이러한 주장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고, 론칭 2개월을 버티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보니 신작에 부정적인 고정관념이 생기는 것도 이상한 것이 아니다.

총 이용시간 늘린 진짜 흥행에 주목해야
하지만 이번 <오버워치>의 흥행은 좀 다르다. <오버워치>의 흥행이 의미있는 것은 상대가치인 점유율이 높아서가 아니라 절대가치인 총이용시간을 늘렸기 때문이다.

PC방 전문리서치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론칭일인 5월 24일부터 6월 13일까지 20일 동안 PC방 순위 1위부터 150위까지의 게임들에 대한 총이용시간 합산치는 109,487,540시간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96,497,680시간 대비 약 13.46%가 증가한 것이다.

2년 전인 2014년 당시보다는 조금 부족하지만 감소세를 뒤집은데 이어 큰 성장폭을 이뤄냈다는 것은 분명 고무적이다. PC방의 수요에 대한 이론적 가능성이 여전한 사실로 입증된 것이며, 온라인게임이 여전히 넓고 깊은 유저풀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이 증명된 것이기 때문이다.

204주 동안 연속 1위를 지켜낸 <리그오브레전드>는 <오버워치> 론칭 전 40% 전후의 점유율을 유지하다가 이후 30%로 약 10%포인트 하락했다. 유저와 PC방 이용시간에 변화가 없다는 전제하에 점유율 하락 수치만 놓고 보면 총이용시간은 25% 가량이 줄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주간평균 1,450만 시간에서 1,209만 시간으로 약 17.33% 감소하는데 그쳤다.

실제 PC방 PC 평균 사용률 변화에도 이러한 결과는 그대로 투영되었다. 5월 24일부터 6월 20일까지 20일 간의 PC방 PC 평균 사용률은 23.88%로 전년 동기 21.04%보다 2.84%포인트 증가했다. 이를 증가세로 보자면 약 13.5% 가량 성장한 것에 해당된다.

결국 <오버워치>는 여느 게임에서의 유저 이동도 있었지만 PC방 유저 회귀와 이용시간 증가라는 결실도 함께 맺었다는 것이 통계값에서 확인된 것이다.

성장세 유지하면 총이용시간 더욱 늘어날 듯, 인기 유지는 지켜봐야
물론 지금의 인기를 언제까지 구가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할 문제지만, 적어도 목전에 다가온 여름 성수기를 예열시키기에는 충분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오버워치>의 20일간 총이용시간이 전년 동기 대비 13.46% 증가했으나, 점유율이 높아진 런칭 3주차만을 기준으로 하면 전년 동기 33,103,378시간에서 39,649,204시간으로 약 19.77%나 증가세를 보인다. 이는 <오버워치>가 지금과 같이 흥행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제하에 PC방 가동률과 총이용시간은 더욱 늘어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쟁전이 열기 더할까?
<오버워치>가 당장은 순풍에 돛 단 듯 나아가고 있지만 여름 동안 선전을 이어가줄 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장담할 수 없다. 다행히도 6월 29일 1.0.5.1패치를 통해 업데이트된 경쟁전은 롱런을 위한 초석이 되어줄 여지가 있다.

 

랭킹전에 해당하는 경쟁전은 배치 경기를 거쳐 첫 포인트를 부여받은 다음 경쟁전 포인트를 쌓는 구조로, 지속적인 경쟁 플레이 동기를 부여해줄 뿐만 아니라 3개월마다 10주 단위로 진행되는 시즌 제도를 통해 계절마다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제공해준다.

당장 <디아블로3>도 시즌 제도를 도입 후 점유율이 크게 높아진 채로 안정화되었고, 매 시즌 시작 시점에는 많은 휴면 유저가 복귀하는 등 롱런하고 있다.

여름 업그레이드 유무가 발목 잡거나 날개 달아줄 듯
현재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바로 사양 문제다. 블리자드가 발표한 권장사양은 i5급 쿼드코어CPU에 GTX660급이지만 실제 원활한 플레이를 위해서는 아이비브릿지 이상 i5급 쿼드코어 CPU와 GTX 660 OC 이상 그래픽카드가 필요하다.

현재 전국 PC방 PC 가운데 GTX660 미만의 제품은 무려 55.61%에 이른다. 이 가운데 발열 등에 의한 문제가 계속 보고되고 있는 GTX560 시리즈는 29.72%나 된다. 전체 그래픽카드 열에 셋은 발열과 성능 문제로 교체가 시급하다는 의미다.

즉, 이번 여름 업그레이드가 주변기기와 본체 가운데 어디에 초점이 맞춰지는지에 따라 <오버워치>의 흥행에 있어 발목을 잡거나 날개를 달아줄 변수로 작용하게 된다.

간만에 신작 열기로 뜨거워진 PC방
올 여름은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핫한 여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버워치>가 다크호스다운 면모를 보여주며 PC방 집객과 총이용시간을 늘리는 첫걸음을 내딛었고, <리그오브레전드>가 조금 늦게 발동을 걸기 시작하면서 열기에 맞불을 놓았다. 여기에 <서든어택2>와 <아이언사이트>라는 신작 FPS 게임 2종이 준비된 터라 올 여름 성수기는 하향세를 반복하던 PC방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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