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PC방 업계는 PC방 태동 이후 가장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다. 이렇듯 침체된 PC방 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게임 중에 하나가 곧 출시될 엔씨소프트(이하 NC)의 ‘아이온’이다. ‘아이온’이 흥행에 성공한다면 다시 한 번 PC방에 손님이 늘어날 것이라는 희망 때문이다.

리니지와 리니지2로 연달아 성공을 거두었지만 ‘아이온’과 같은 대작을 꾸준히 쏟아내는 NC의 열의는 끝이 없는 것 같다.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게임업체지만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꾸준히 새로운 게임과 컨텐츠 개발 등으로 게임업계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엔씨소프트, PC방 마케팅 총괄 전동진 채널사업팀장과 엔씨소프트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Q: 요즘 엔씨소프트 분위기는?
A: 곧 출시될 ‘아이온’으로 인해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현재 CBT 중인 아이온의 막바지 테스트와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리고 본격적인 퍼블리싱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 엔씨소프트 전동진 채널사업팀장

 
Q: 리니지, 리니지2의 최근 PC방 현황은 어떠한가?
A: 전국 2만여 개의 PC방의 대부분이 가맹되어있으며 점유율은 99.9%에 이른다. 전체 소진율은 예전과 비교해 많이 감소했다. 각 가정의 PC의 사양이 높아지면서 개인정액이 늘어난 이유일 것이다. 아이온이 출시되면 다시 PC방으로 손님들이 몰려들지 않을까 생각한다.(최신 사양을 요구하기 때문에...)

Q: 리니지, 리니지2 업데이트 계획은?
A: 리니지, 리니지2는 꾸준히 진화해나갈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리니지 시리즈도 계속해서 출시될 것이다. 지금의 NC가 있을 수 있는 가장 큰 이유가 리니지이기 때문에 유저가 있는 한 끝까지 같이 간다는 생각이다.

Q: 게임포털 ‘PlayNC’에 대해서 설명한다면...
A: 쉽게 말해서 NC의 모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이라 보면 된다. 단지 여러 게임들을 한군데 모아놓은 것이 아닌 사이트 내에서 직접 게임 런처가 실행되는 방식을 구현할 예정이다. 이러한 방식의 플랫폼은 게임의 해외 수출 시에도 여러 컨텐츠를 한 번에 가지고 갈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블로그와 커뮤니티 기능도 강화할 예정이고 게임과의 연동성도 강화시킬 예정이다. 예를 들어 리니지 혈맹을 만들 때, PlayNC에서 길드나 혈맹 등록을 하면, 게임상에서도 곧 바로 적용되는 것이다. 유저들이 좀 더 편리한 게임과 커뮤니티 활동을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Q: 엔씨소프트는 MMORPG 만으로도 충분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데, 굳이 FPS게임인 ‘포인트블랭크’를 포함시킨 이유는 무엇인가?
A: 국내의 FPS게임 시장이 크게 성장했고, 그 만큼 수요가 늘어났다. FPS 게임이 많이 쏟아져 나오는 이유는 그 만큼 찾는 유저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PlayNC의 플랫폼을 해외에 수출할 때 다양한 게임의 라인업을 갖출 수 있다는 점도 큰 이유다. 어느 정도는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었다고 보면 된다.

Q: 최근 ‘헬게이트:런던’과 ‘타뷸라 라사’가 주목받으며 비교되는 것에 대해...
A: 개발자인 '리차드 게리엇'의 말을 빌리자면, 헬게이트:런던과 타뷸라 라사는 장르가 다른 게임이다. 하지만 두 게임이 유사성을 띄고, 네임밸류가 있기 때문에 흥행면에 있어서 서로 도움을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헬게이트:런던과 타뷸라 라사가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개발자의 명성에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빌 로퍼’와 ‘리차드 게리엇’ 모두 세계의 5대 게임 개발자에 속하는 사람이니 말이다.

   
 

▲ 리차드 게리엇의 '타뷸라 라사'

 

Q: 엔씨소프트 게임의 해외서비스 현황은?
A: 리니지2가 북미와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일본 내에서 서비스 하고 있는  MMORPG 중에선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타뷸라 라사’는 북미에서 11월 2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일본에서도 조만간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타뷸라 라사의 국내 서비스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추후 상황을 보고 서비스 할 예정이다. 아이온의 북미 서비스에 대해선 현재 고려중에 있다. 얼마 전에 중국 업체와 아이온의 수출계약을 맺었다. 중국내 서비스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Q: ‘G코인’요금제를 도입했는데, 기존 요금제와의 차이가 있다면?
A: 기존의 시간제 과금 방식은 앞으로 많은 게임들이 상용화 될 경우, 일일이 개별 결제를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하지만 G코인은 모든 게임에 적용시킬 수 있고 쓴 만큼만 내면된다. 업주 입장에서는 편리할 뿐만 아니라 부담도 줄어들 수 있다. 실질적으로 요금이 인상되었다고 오해를 하지만 0.001% 정도로 미약하다. 초 단위로 요금을 책정하다보니 그렇게 된 것이다. 추후에 PC방에서 손님이 게임아이템을 ‘G코인’으로 구입할 구 있게 되고, PC방 업주는 그에 대한 수수료를 받을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을 계획하고 있다.

   
 

▲ 엔씨소프트의 대표작들: 리니지, 리니지2, 아이온 (왼쪽 위부터 시계 반대방향으로)

 

Q: 엔씨소프트의 PC방 마케팅 전략은?
A: PC방은 게임업체에게 있어 마케팅의 중요한 거점이다. 새로운 게임을 출시하기 전, PC방을 선정해 테스트를 진행하기도 한다. 예전에는 실적에 따라 마일리지를 지급하고, 그에 따라 마우스나 마우스패드, 종이컵 등을 제공했었는데, 작년 7월 요금을 인하하면서 마일리지 제도를 폐지했다. 얼마 전 LG카드와 제휴로 PC방 결제 시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는 ‘엔씨패밀리존-LG카드’를 출시했으며, 최근에는 리니지의 PC방 혜택을 좀 더 강화했다. 앞으로도 PC방을 위한 마케팅을 꾸준히 연구해 나갈 예정이다.

Q: PC방 등록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A: 게임업체와 PC방은 공생하는 관계라고 생각한다. 요금에 대해 민감한 부분이 있지만 그 것은 게임 개발에 대한 정당한 대가라고 생각한다. 그 외의 부분에서는 최대한 협력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PC방은 시장원리에 의해 자생하기 시작했으며 시장 규모가 축소된다 하더라도 그 것은 시장원리에 의해 결정돼야 할 일이지, 외압에 의해서 축소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본다. 최근 등록제로 인해 많은 PC방들이 어려움에 처해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NC가 앞장서서 무언가를 할 수는 없겠지만 여러 가지 방법으로 PC방 관련단체나 업주들을 지원할 생각이다.

▶ 엔씨소프트는 좀 더 넓게 바라보고, 좀 더 멀리 바라보는 회사인 듯하다. 규모만큼 생각도 큰 회사라고나 할까? 스타크래프트와 함께 PC방을 있게 한 리니지, PC방 업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리니지2, 또 한번의 PC방 부흥을 기대케 하는 ‘아이온’. PC방 업계는 엔씨소프트의 행보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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