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6월호(통권 283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먼 길을 돌아왔지만 지금도 PC방 소상공인 품고 있어
전국 700만 소상공인을 보다듬을 소상공인연합회가 산고 끝에 정부로부터 정식 인가를 받고 출범했다. 관련 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지 2년 4개월이 흐른 상황이다.

두갈래로 나뉘었던 소상공인 위원회가 하나로 합쳐져 출범하는 만큼 회장도 2명으로 첫걸음을 내딛게 되었다.

전국 700만 소상공인을 위한 소상공인연합회가 발족될 수 있도록 입법과정에서부터 출범까지를 이끌어온 최승재 회장을 만나 그동안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보았다.

최승재 회장을 만난 곳은 역삼동에 위치한 그의 PC방 한 켠에 마련된 작은 사무실이었다. 그는 이곳이 편하다고 한다. 익숙한 공간이라 업무를 보기에도 좋고, 매장을 직원에게 맡겨놓더라도 업주가 바로 옆에 있는 셈이기 때문에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먼 길을 돌아왔지만, 이제 본격적인 시작인지라 할 일이 태산이다. 그래도 PC방은 내가 몸담아온 고향이다’는 말로 그가 지금까지 쉬지 않고 달려왔음 그리고 PC방에 대한 애착을 설명했다.

 

 

   

“이견 없을 수 없다. 다만 대의명분 달성할 것”
소상공인연합회는 지난 2월 26일 우여곡절 끝에 산고를 끝내고 통합출범했고, 지난 4월 30일에는 정부로부터 정식 인가도 받았다. 하지만 통합 후 화학적 결합까지는 산후조리 단계가 남아있다. 최 회장도 이를 부정하지는 않았다. “32개의 단체가 모여있고, 저마다 목적과 우선순위가 다른데 이견이 없다면 그게 더 이상한 것 아니냐”며 “다만 소상공인의 유대와 발전이라는 대의명분을 달성하기 위한 것들을 찾아서 해나가야 할 단계”라고 설명했다. 어쩌면 완전무결한 화학적 결합은 영원히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그저 소외되거나 생계에 위협을 받는 일이 초래되는 일만은 반드시 막아내줘야할 것이다.

둥지는 여의도에?
소상공인연합회가 어디에 둥지를 틀지도 사뭇 궁금하다. 최 회장은 아직 결정된 바 없고 하반기 중에 본격 논의될 것이라면서도, 입법부와 밀접하게 활동해야 하는 만큼 여의도가 좋지 않겠냐는 입장을 조심스레 내놓았다.

다만 올해는 회원사의 회비로 사무실과 인력을 자체 운영해야 하며, 계좌가 정식으로 구성되는 내년부터는 제대로 자리를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나 하나로 되는 것이 아니라 PC방 업계 모두 동참해야”
사실 가장 궁금한 것은 PC방 업계에 대한 최 회장의 입장이었다. 그는 줄곧 정부 기관장들과 만날 때마다 PC방 업계의 애로사항을 전달하고 개선안을 요청해왔다. 국회에서는 여야 의원들에게 PC방 업계를 포함한 소상공인의 현실을 전하는데 전력했다.

최 회장에게 PC방 업계에 대한 생각을 묻자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졌지만, 나 하나로 되는 것은 아니다. PC방 업주들이 해줘야만 하는 일도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가 회장이기에 또, PC방 관계 인사가 3명이나 소상공인연합회 임원인 만큼 보다 다양한 의견을 정부와 입법부에 전달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은 분명 기회일 수 있다. 하지만 업주들의 적극적인 동참과 동조 없이는 ‘알맹이 빠진 껍데기’가 될 요량이 크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요금 하한, 윈도우 라이선스, 게임사 공생 집중할 터”
그는 PC방 업계의 생존을 위한 ‘요금 하한 권고안’과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라이선스 문제 그리고 게임사와의 공생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PC방 요금 하한 권고안은 소상공인의 출혈경쟁을 자재하도록 해 생존권을 확보하도록 하려는 것이며, 강제성을 띄지 않는 권고안인 만큼 담합으로 해석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게임사들이 PC방에 다소 유화적인 정책들을 내놓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모바일게임의 성장이 역으로 온라인게임의 활로로 PC방의 가치를 재조명한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향후 좀 더 함께할 부분을 찾기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대는 기회를 마련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윈도우 라이선스 문제는 더 이상 PC방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올해부터는 골목상권에도 윈도우 라이선스 문제가 날아들었다. 쟁점은 ‘정품이었던 것이 인정되지 않게 되는 경우’에 대한 입장차다.

최 회장은 “이 문제는 더 이상 PC방 업계만의 문제가 아닌 만큼 모든 소상공인단체들과 합심해 왜곡된 시선과 독점기업의 횡포를 바로잡아나가겠다”며 마이크로소프트코리아와의 적극적인 대화 의지를 내비쳤다. 특히 급변하는 PC방 업계의 환경에 따른 새로운 라이선스 정책의 수립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의사를 타진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최승재 회장은 소상공인연합회로서 PC방 업계를 위해 할 수 있는, 그리고 해야 하는 일이 있는 반면 PC방 업주들이 그 일에 목소리를 함께 내주며 행동하는 동참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해당 업계의 동참이 없다면 외부와의 조율은 커녕 소상공인연합회 내부에서 조차 안건으로 채택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을 설명한 것이다. PC방 업주 개개인이 소상공인연합회의 활동에 목소리를 내고 동참해 힘을 실어주고, 소상공인연합회는 구성원인 소상공인 모두를 품을 때 비로소 대한민국 경제의 허리인 소상공인이 바로 설 수 있게 되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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