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2월호(통권 279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2013년에는 유독 기대신작이 드물었고, 올해도 기대신작은 손에 꼽힐 만큼 적다. 다행히 김대일 사단의 <검은사막>이 대작의 명맥을 잇고 있어 PC방 업계에서도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사실 대작 MMORPG는 집객은 물론이고 장시간 이용을 유도한다는 측면에서 PC방에 매우 유효하며, 특히나 야간 성인 고객 층에 더 적합하다는 면에서 PC방 영업 확대에 큰 의미를 갖고 있다.

1분기 내 2차 비공개시범서비스(이하 CBT)와 연내 서비스를 목표로 차근차근 계단을 오르고 있는 <검은사막>의 서비스 준비를 총괄하고 있는 검은사막팀의 함영철 팀장을 만나 <검은사막>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고도로 전문화된 용병단 같은 검은사막팀의 행보 돋보여
“검은사막팀은 마케팅, 사업, 웹, PC방 등 다양한 업무 담당자들이 모두 모여 있다”며 “그만큼 <검은사막>에 집중할 수 있고, 그런 의지를 계속 되새길 수 있다”는 말로 서비스 준비가 잘 진행되고 있음을 암시했다.

 

함영철 팀장으로부터 검은사막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문득 삿코 디 로마 사건에서 카스퍼 로이스트가 남긴 전사가 떠올랐다. 맡은 바 임무를 완수하며, 그러기 위한 실력과 적극적인 대응력을 갖췄던 스위스 용병단 처럼 검은사막팀은 기존의 게임사가 정립해놓은 업무별 독립 부서 시스템을 과감히 떨쳐버리고, 관련 담당자들을 한데 모아 단일팀을 구성해 모든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부서의 형태가 아닌 하나의 목표를 향해 집중하기 위한 결단과 업무를 더욱 전문화하고 프로젝트 진행 시간을 단축시켰다는 점에서도 결사항전을 결의한 카스퍼 로이스트와 많이 닮은 꼴이다. 영화 300으로 세상에 넓리 알려진 레오니다스 보다 카스퍼 로이스트가 우선 떠오른 것은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해낼 것이라는 예감 때문인 것같다.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미 다 알려진 서비스 일정”
함영철 팀장은 서비스 준비는 잘 되고 있냐는 질문에 “이미 큰 흐름에서의 일정은 공개를 한 상황이라 최대한 약속을 지키려 한다”며 “다만, 최고의 게임을 가장 좋은 시점에 내놓는 것이 이상적인 목표”라며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대작 MMORPG 처녀작에 대한 신중함을 내비쳤다.

다만, 1분기내 2차 CBT를 하고 연내 서비스할 계획이라는 정도는 이미 공개된 만큼, 시간과 상황 상 3월 CBT와 여름방학 OBT가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사실 겨울 성수기까지 늦추기에는 너무 오랜 기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점에서 여름성수기를 노리는 것이 마케팅적 관점에서도 가장 적절한 시점인 것은 맞다.

“PC방에 도입가능한 수준까지 사양 최적화 시도할 터”
검은사막팀에는 팀 구성 시부터 PC방 담당자가 합류해 있었다.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하니 처음부터 PC방 담당자도 시스템 및 정책 수립에 합류해 함께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며 PC방에 대한 깊은 관심을 내비쳤다.

사양에 대한 부분도 벌써 준비 중이라고 한다. “<검은사막>이 다소 높은 사양을 요구했었지만, PC방의 평균 사양에 부합될 수 있도록 최적화를 하고 있으며, 그 범위 내에서도 1차 CBT 당시보다 더 훌륭한 시각효과를 내기 위한 개발도 병행되고 있다”는 답변에서 PC방의 PC 업그레이드 부담을 줄이기 위한 나름의 고민이 엿보였다.

사실 <검은사막>의 1차 CBT의 권장 그래픽카드는 지포스 GTX 650/550Ti0와 라데온 HD 7770이었으며, 최상의 효과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지포스 GTX 660이나 라데온 HD 7850이 권장되었다.

이는 전체 PC방 PC의 30% 가량만이 충족되는 수준이다. 함영철 팀장의 말대로 최적화를 통해 한두 단계 사양을 낮출 수 있게 된다면 대략 GTX 460/450과 라데온 HD 7750/6750이 권장사양이 된다. 이정도만 되어도 전체 PC방 PC의 55% 가량이 원활하게 구동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PC방에는 용도별 혹은 순차 업그레이드 상 2~3가지의 PC 사양이 공존하는 만큼 거의 모든 PC방에서 별도의 업그레이드 없이 서비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PC방 정책은 PC방 현안 고려해 고심 중
검은사막팀은 처음부터 PC방 서비스를 확정한 상태지만, 그 방법은 조심스럽게 심사숙고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다음커뮤니케이션은 과거 게임사업을 추진한 바 있으나, PC방 서비스는 경험이 없어서 <검은사막>의 PC방 서비스 준비는 꼼꼼하게 살펴보고 있었다.

“다음은 PC방 경험이 없는 만큼 직접 서비스는 위험이 커 전국 유통망을 갖춘 총판을 파트너로 선정할 예정”이라며 여러 총판들로부터 제안을 받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원활한 서비스, CS, 과금 등 여러 부분에 걸쳐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한다. 당장 “개인 유저에 대한 과금 정책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 PC방 서비스 정책도 확정 대신 가능성에 대한 다양한 접근이 검토되고 있는 상태”라고 한다.

함영철 팀장이 팀 구성부터 준비 과정까지 모든 것을 <검은사막>의 흥행과 대중화에 맞추고 있었다. 그는 “게임이 좋으면 PC방 고객은 자연스레 늘 것이고, 또 PC방에서 서비스하기 좋은 게임은 당연히 유저가 늘어나지 않겠냐”는 말로 <검은사막>을 매개로 PC방과 다음이 공생의 길을 걷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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