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3D 온라인게임 ‘뮤’의 성공신화에 힘입어 게이머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웹젠, 수많은 게이머들이 웹젠의 추종자(?)가 됐었다. 그들은 ‘뮤’의 차기작이라고 할 수 있는 ‘SUN’에 대해 큰 기대를 가지고 있었고 공개되기만을 손꼽아 기다렸었다. 하지만 잦은 테스트일정 연기와 갑작스러운 상용화, 그리고 제한적인 게임 요소로 인해 내실부족이라는 냉정한 평가를 받고 많은 게임 팬들로부터 외면을 당해야했었다.

사실상의 ‘SUN’ 흥행실패와 경영난으로 고된 시기를 지낸 웹젠, 하지만 웹젠은 이러한 시행착오를 교훈으로 삼아 ‘헉슬리’ 등 차기작에 혼신을 기울이고 있고 최근에는 ‘다시 뛰는 SUN 캠페인’을 준비하며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또 한 번의 성공신화를 쓰겠다는 강한 의지의 웹젠, 게임사업본부 사업개발팀 우태환 팀장과 앞으로 선보이게 될 게임들의 서비스 일정, PC방 상용화 계획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 게임사업본부 사업개발팀 우태환 팀장

 
▶ 요즘 웹젠의 근황과 회사 분위기는?
▷ 개발 중인 게임들과 서비스 예정인 게임들에 대한 마케팅 준비, 해외사업 등으로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그리고 새로운 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퍼블리싱’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 최근 PC방에서의 ‘웹젠’게임 성적과 ‘SUN'이 고전하고 있는 요인은?
▷ 아직까지 전국 PC방 가맹률은 90% 이상이다. 하지만 PC방 정량제의 시간 소진이 많이 줄어들었다. 솔직하게 말한다면 ‘MU’의 성공으로 인하여 자만했던 것이 크다고 본다. SUN이라는 게임을 정말 열심히 만들었고, 많은 부분에 대해서 신경을 쓰고 투자를 했기 때문에 나름대로 ‘블록버스터’게임이라는 자부심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보자면 자부심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자만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 ‘다시 뛰는 SUN 캠페인’을 준비하는 SUN온라인

 
블록버스터 영화라고 해서 모두 흥행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게임 또한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엄청난 공을 들였지만 유저들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게임이 되었고, 유저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그러한 이유로 인해서 힘든 결과가 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앞으로 부활의 의지를 가지고 다시 시작할 것이다. 현재 여러 가지 이벤트 및 게임 내의 업데이트를 준비 중에 있다. 조만간 홈페이지도 리뉴얼 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다.

▶ PC방 시장을 어떻게 보는가?
▷ 웹젠에 있어 PC방은 중요한 고객이다. PC방이 일반 유저들에게 미치는 파급효과가 상당하다고 본다. 다양한 게임들이 출시되면서 예전에 비해 매출이 많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지만 PC방, 일반유저, 모두에게 다시금 웹젠 게임에 시선을 끌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PC방과 일반유저, 양쪽 중 어느 한 곳에 치우칠 수 없다. 우리에겐 모두 중요한 고객이다.

▶ 해외 PC방의 현황과 PC방의 과금 형식은?
▷ 본인이 담당하는 부분이 아니라 해외 PC방의 현황은 자세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과 베트남 등, 아시아지역의 PC방 창업 열기가 대단하다고만 들었다. 그리고 해외 PC방에는 아직 특별한 과금방식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들은 한국처럼 인터넷뱅킹, 카드결제, 휴대폰결제 등 다양한 결제방식을 갖추고 있지 못하고 시스템도 많이 낙후되어있기 때문에 주로 개인들이 선불카드를 구입해 게임을 즐긴다고 들었다.

▶ 게임업계에 이슈로 떠오른 사설서버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 어느 게임회사건 사설서버에 대해서는 모두 같은 생각일 것이다. 당연히 규제해야할 대상이다. 게임은 하나의 창작물이고 그에 대한 저작권이 존재한다. 사설서버는 저작권을 침해하는 일이므로 강력하게 규제해야하고 없어져야한다고 생각한다. 일부 소수의 PC방 업주들이 불법인 것을 알면서도 이를 묵과하고 정량시간이 안 빠지는 다는 것을 이유로 사설 서버를 이용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PC방 업주들께서는 이러한 점을 지양해주셨으면 한다.

▶ 최근 VPN 서비스를 이용해 집에서 PC방 프리미엄 서비스를 이용하는 유저가 급증하고 있는데...
▷ 이 부분도 사설서버와 마찬가지로 강력하게 규제해야할 대상으로 보고 있다. PC방 업주들의 권익이 달려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상당히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불법 서비스 이용 현황에 대해서 파악 중이며 조만간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 MMOFPS라는 새로운 장르로 많은 게이머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헉슬리’의 상용화는 언제쯤으로 예정되어있나?
▷ 최근에 1차 클로즈베타테스트를 마쳤고, 올 해 안에 2차 클로즈베타테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클로즈베타테스트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수정, 보완하고 게임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헉슬리는 내년 상반기쯤에 상용서비스를 실행할 계획이다.

   
 

▲ MMOFPS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낸 '헉슬리'

 

▶ 헉슬리의 상용화 이후 PC방 과금은 어떠한 형식으로 진행할 계획인가?
▷ PC방 과금에 대해서는 PC방 업주들의 의사를 충분히 반영해 헉슬리에 알맞은 개별 정량 또는 통합정량제 등 다양한 요금제를 마련할 계획이며 그에 따른 시스템을 개발 중에 있다.

▶ 최근 차이나조이에서 큰 관심을 모은 ‘일기당천’은 언제쯤 공개될 예정인가? 그리고 차기작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 우선 최근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일기당천’이 올해 안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그리고 현재 영국 RTW(Real Time World)사에서 개발 중인 APB(All Points Bulletin)를 전 세계에 퍼블리싱할 예정이다. APB는 GTA 시리즈의 개발자인 데이빗 존스(David Jones)가 새롭게 선보이는 게임이다. 현재 전 세계 게이머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 차이나조이에서 큰 관심을 모았던 ‘일기당천’

 

▶ 최근 논란이 많은 ‘PC방 등록제'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지...
▷ PC방은 우리의 중요한 고객이기 때문에 당연히 큰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개인적으로는 PC방 등록제에 따른 법안이 현실에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PC방 현실에 맞도록 수정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PC방과 여러 게임업체들이 힘을 모아야할 때라고 본다. 게임 업계쪽에서도 PC방에 도움이 될 만한 방안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모든 PC방 업주들께서는 힘내시기 바란다.

우태환 팀장은 시종일관 진지한 모습으로 인터뷰에 응해주었다. 그 만큼 두 번 다시 실수하는 일은 없을 거라는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부활을 준비하는 ‘SUN’과 새로운 세계를 개척하는 헉슬리, 과연 웹젠의 신화를 다시 쓸 수 있을지... 2008년, ‘웹젠’을 눈여겨 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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