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9월호(통권 274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PC방 집객 도움되는 것을 최우선으로 설계”

 

 

혹자는 워게이밍의 <월드오브탱크>를 기다림의 연속이라고 표현한다. 지사 설립 후 오랜 시간이 흘러서야 게임을 들고 나타났고, 공개로부터 론칭까지 또다시 오랜 시간이 흘렀다. 통상 론칭 직후 선보여지는 PC방 프리미엄 혜택은 아예 243일이 소요되었다. 하지만 늦은 만큼 잘 숙성된 PC방 프리미엄 혜택이 공개되었다. 최종 소비자인 유저에게 막대한 혜택을 제공해 PC방을 방문하는 동기를 부여하는 한편, 여느 요금제 보다 저렴한 요금과 이벤트로 PC방 업계의 부담도 덜어내려는 노력이 담겨있었다.

아침 저녁으로 더위를 느낄 수 없는 것이 이제는 가을이 다 되었는데, 비수기가 시작되는 시점에 PC방 프리미엄 혜택이 적용된다는 소식에 갸우뚱했다. 보통은 이용률 및 결제가 급격히 상승하는 여름이나 겨울 성수기를 노리기 마련인데 <월드오브탱크>의 PC방 프리미엄 혜택은 가을 비수기인 9월 26일이다. 정작 워게이밍코리아를 이끌고 있는 박찬국 대표는 서두르지 않았다.

“사업은 타이밍이 중요하지만 잘 준비하는 것이 더 중요하고 상대를 고려하는 마음이 빠지면 안된다”며 “중요한 것은 제대로 된 혜택 구성과 이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인데, 어느 시점에 맞춰 서두르다보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래서 적용 시점을 잡고 거기에 모든 것을 맞추기 보다는 사업의 요구 수준에 도달한 순간에 적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는 말로 그의 사업 철학을 내비쳤다. 9개월이나 늦어진 이유는 빌링 시스템 구축이 원인이었으며, 굵직한 업데이트들을 매달 적용하면서 진행하다보니 물리적으로 시간이 많이 흘러갔다고 한다.

 

박찬국 대표는 “혜택이 없다면 유저가 PC방을 방문하지 않을 것이니 기본적인 혜택 자체를 풍부하게 마련하는데 집중했다”며 “결국 유저가 친구들과 함께 PC방을 찾는 동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월드오브탱크>의 PC방 프리미엄 혜택은 경험치 50%, 10승 100골드 포상, 1,000경기 1,000골드 포상, 모든 프리미엄 전차 무료 이용, 한국군 전용 위장 패턴 및 문자 제공 등 유저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환산이 어려운 전차 무료 제공과 PC방 전용 위장 패턴 등을 제외하고, 경험치와 골드만 계산해도 1시간에 500원 이상을 유저에게 되돌려주는 셈이다.

 

PC방 업주들의 수익과도 민감하게 연결되는 요금도 고민했다고 한다. “가장 저렴하게 제공하고자 고민했고, 그 결과가 이번에 발표한 요금제였다”며 “서비스 여건에 따라 향후 상위 단위 요금도 개설해 단위 가격을 더 낮추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의 요금제가 1시간에 214원이기 때문에 상위 단위 요금이 개설된다면 시간당 200원의 벽이 깨질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사실을 박찬국 대표도 잘 알고 있었으며, 그러한 결과에 도달하기 위해 본사와 긴밀하게 논의하고 있었다.

“시간당 200원 이하의 요금을 원한다는 것을 잘 안다. 지금 그렇게 제공하지 못한다는 것이 아쉽지만, 바로 전단계인 만큼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는 말로 PC방과 상생을 더 강화해나가고 싶다는 심정을 표현했다. 그의 이런 마음은 ‘논코어(Non-Core) 유저 저변 확대’ 계획으로 이미 구체화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박찬국 대표는 “기존의 게임 인구는 충분히 확대되어 이제는 다른 시각으로 게임 인구를 넓힐 필요성이 있다”고 전재하고 “<월드오브탱크>는 밀리터리 게임이라는 특징으로 인해 게임 자체는 크게 관심이 없으나 밀리터리물에 관심이 있는 유저층을 흡수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며 “이런 점을 부각하면 유저풀도 확대되고, PC방 이용고객 수도 증가되는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플래툰컨벤션이나 계룡대 지상군 페스티벌을 후원하는 이유다.

의도는 좋지만 단기적인 성과를 일궈내기에는 어려움이 없겠냐는 질문에는 “일종의 사회환원이기도 하고 우리가 걸어가야할 길이라고 생각할 뿐이며, 가시적인 효과가 없지 않기에 신념을 지킬 수 있었다”며 향후 관련 후원사업을 지속적으로 유지해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실 론칭 후 상용화 직후 PC방 점유율이 하락하지 않은 게임은 매우 드물다. 올해는 <피파온라인3>와 <월드오브탱크> 두 개다. 비록 <월드오브탱크>는 PC방 점유율이 0.4%이긴 하나 프리미엄 혜택이 없이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한 경우라 박찬국 대표의 ‘논코어 유저 저변 확대’가 가볍게 들리지 않았다.

박찬국 대표는 “본사의 빅터 키슬리 대표도 한국 시장과 PC방 시장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한국 지사 역시 온라인게임은 PC방과 함께 성장해나가야 하는 구조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월드오브탱크>와 PC방의 유저를 늘리는데 집중할 것”이라는 다짐으로 인사말을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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