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5월호(통권 270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 “반목과 분란보다는 협력과 상생이 우선되어야…”
-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 김찬근  회장 - 한국인터넷문화콘텐츠협동조합 최승재  이사장

 

   

PC방 업계 최대의 화두는 여전히 ‘PC방 전면금연화’다. 지난 4월 12일에 개최됐던 PC방 전면금연화 유예기간 연장을 위한 대규모 집회는 PC방 업계 전반에 많은 것을 남겼으며, 사실상 부결되었던 ‘PC방 전면금연화 연장안 유예기간 연장안’ 2종은 이유야 어째든 ‘계속 심사’ 상태다. 여기에 한국인터넷문화콘텐츠협동조합 최승재 이사장은 박대출 의원의 지원을 받아 새로운 의안을 발의하기 위해 준비중이다.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 김찬근 회장은 국회 오제세 보건복지위원장을 통해 보건복지부를 전방위로 압박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범PC방생존권연대의 출범의 초석이 된 그래서 ‘반목’에서 ‘협력’을 이끌어냈고, ‘산발적’에서 ‘역대 최대’의 집결력을 보였으며, 또 ‘소극적 한탄’에서 ‘적극적 행동’을 일궈낸 데는 김찬근 회장과 최승재 이사장의 역할이 컸다.

지난 2월로 거슬러 올라가 PC방 업계에 전면금연화에 대한 위기감이 현실로 다가오자 양 단체는 서로의 역할이 다르고, 역량 또한 다르다는 사실을 존중하며 협력을 약속했다. 그 결과 범PC방생존권연대가 구성되었고, 지난 4월 12일에는 가족이 참석한 평화적인 집회가 역대 최대규모로 개최되기에 이르렀다.

아쉽게도 4월 16일에 유예안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에서 심사 안건으로 채택되지 못해 사실상 부결되었지만, 그 과정에서 양 단체장이 보여준 노력과 역량은 그 의미가 남달랐다. 양 단체장을 만나 그 배경과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들어보았다.

양 단체장은 “양 단체의 특수성에 따른 입장 차이는 지금도 있다. 하지만 ‘PC방 전면금연화’에 따른 업종 전반에서 발생하는 피해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기에 올해 초부터 협력하기로 논의한 것”이라는데 입을 모았다. 중요사안에 대해서는 협력을, 개별 사안에 대해서는 각자의 색깔에 맞는 행보를 함으로써 산업적 규모 확대와 단체간의 독립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의도다.

이들은 현재 최대 현안인 PC방 전면금연화에 대한 결과에는 매우 유감스러워하면서도, 후속 조치에 공동으로 전력투구하고 있다.

최승재 이사장은 “박대출 의원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의안을 입법발의할 수 있도록 준비중에 있으며, 계도기간 확보를 위해서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새로운 대안 마련에 전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찬근 회장은 “국회 오제세 보건복지위원장을 통해 보건복지부에 반대 입장 개진에 제동을 걸고 있다”며, “향후 새롭게 발의되는 의안이 있다면 이 또한 적극 후원”할 방침을 내놓았다. 김찬근 회장은 제6기 회장 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한 상황이기에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의미다.

김찬근 회장의 불출마 선언에 대한 업계 내 불화에 대해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김찬근 회장은 “나에게도 명암은 있기에 평가는 엇갈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최소한 PC방 업계와 인문협에 불이익을 주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다”고 전재하고는 “정기총회가 가까워오는 가운데 전면금연화 상황은 더욱 어려워졌는데, 이 상황에서 회장 선거전에 뛰어든다면  전면금연화 대응은 더욱 불리해질 것이고 이는 결국 업종을 퇴보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며 불출마 선언에 대한 배경을 밝혔다.

이어 지금의 상황을 “과거와의 단절로 인해 새로운 사람이 새로운 대응을 내놓기에는 지금의 PC방 업계의 상황이 결코 녹록치 않다”고 평가하고, “누군가는 이 상황을 계속 이어가며 방어전을 해준다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근 불거진 양 단체장 퇴진론은 실익이 없다는 것이며, 결국 최승재 이사장이 후사를 도모해주는 것이 좋겠다는 우회적인 지지의사를 표명한 셈이다.

반대로 최승재 이사장은 “여론을 거스를 생각은 없다”는 말로 부정적인 결과와 작금의 상황 등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하지만 “PC방 업계의 권익을 되찾기 위한 투쟁과 노력을 그만둘 생각은 없다”며 백의종군 할 의지도 함께 전했다.

연속성을 중요하게 평가한 김찬근 회장은 역설적으로 인문협 회장직의 단절을 명확히 피력했다. “먼 과거는 차지하고 PC방 전면금연화와 관련해서만 봐도 2009년부터 보건복지부와 국회에 자료집을 제출하며 항의방문하는 등 노력을 해왔지만 제대로 알리지 못하는 등으로 인해 업종내 분란의 단초를 마련했다는데 아쉬움이 남는다”며, 인문협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모습의 인문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6년간의 회장직 그리고 15년여 간의 인문협 활동으로 얻은 노하우와 인맥이 제6기 중앙회에 당장 도움은 될 수 있을지라도, 장기적으로는 또다시 구설수에 오를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런 까닭에 “임기 만료 후 차기 중앙회가 조언을 구해올 경우를 제외하고는 먼저 관여하거나 조언하는 일을 절대 하지않을 것”이라고 잘랐다.

최승재 이사장은 “뭐라도 하나가 마무리 되어주어야 다른 일들에 좀 더 집중할텐데…”라고 말을 흐리며 과도한 업무로 인해 극도의 피로감을 보였다. PC방 전면금연화 대응을 비롯해 소상공인 법정단체 설립에 관한 준비업무 그리고 소상공인법률지원단 활동 등 물리적인 한계를 토로한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중앙회 업무와 법률소비자연맹 업무까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승재 이사장이 가장 피로감을 느끼는 부분은 의외로 PC방 업주들의 동참에 있었다. “국회의원에게 뭔가 도움을 요청할 때 ‘업계의 중론이 아닌 소수의 의견은 아닌지’ 통계나 업계 전반의 의지를 보여달라고 할 때가 가장 힘이 빠진다”며 “업주들의 적극적인 동참만이 권익을 되찾을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으로는 “양단체의 협력이 1년만 일찍 이뤄졌더라면 지난해 말에 법안심사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았을 것”이라며 가장 안타까운 일로 꼽았다. “당시 대선 이전이라는 특수성상 민생법안이라는 이유로 조기에 처리되었을 가능성도 있었으며, 설령 이번처럼 보건복지부의 반대로 멈춰졌더라도 대안 마련 등의 대응 시간은 확보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만큼 업주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중요하다는 것을 피력한 것이다.

인문협 제6기 회장이 5월 중으로 선출될 예정이기에 김찬근 회장의 임기는 5월 중에 만료된다. 최승재 이사장의 피로도는 극도로 높아진 상태다. 전면금연화는 6월 8일에 본격 시행된다. 남은 시간이 많지는 않았으나 PC방 업계의 힘이 모이는 만큼 결과의 정도가 바뀌게 될 것이라 데 두 단체장의 의견이 일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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