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3월호(통권 268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PC방과 공생관계,전면금연화 대비 도울 것”

최근 한국 게임시장은 <리그오브레전드>의 독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PC방 점유율 기준으로 30%를 넘나들며 1위를 고수하고 있는가 하면, <스타크래프트>만이 독주하던 이스포츠 분야를 독점해버렸다. 명실상부 절대강자가 되었다.
지난해 이맘때쯤 라이엇게임즈코리아의 권정현 이사는 “PC방 업계와 공생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이번에는 오진호 대표를 만나 흘러온 시간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보았다.

 

 

“여전히 PC방과 공생이 우리의 목표”

PC방에서 명실상부 1위이고, 한국 게임시장에서 절대강자가 된 지금 <리그오브레전드>의 새로운 목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오진호 대표는 “한국지사의 ‘미션’은 바뀌지 않았다”는 말로 ‘PC방 업계와 공생하겠다’는 사업 기조는 변함없다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

기업은 영리가 목적인 만큼 더 큰 목표를 세워야할 때가 아니냐고 묻자, 오 대표는 라이엇게임즈는 PC방 덕에 돈을 벌고 있는데 PC방에 집중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그것이 업무에 태만한 것이라고 잘라 말한다. 오 대표의 솔직함이 묻어나는 대답이면서 PC방에 대한 파트너 의식이 엿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부분유료화를 채택하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의 유료 아이템은 없어도 게임에 지장이 없는데다가, 유료 아이템이 게임의 승패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개인 유저의 매출보다 PC방 매출이 더 많다.

오 대표는 업계 사람들과 만나면 눈치가 보인다고 한다. 오과금이나 문제 발생시 3배 보상과 주말 무료 시간 제공하는 것과 관련해 다른 게임사들이 부담스러워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난 1월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온라인게임 표준약관’을 통해 중지ㆍ장애시간의 3배에 해당하는 이용시간을 무료로 연장해야 한다고 공표되기도 해 암묵적으로 적용되던 기존 1대 1 보상을 1대 3 보상으로 확대ㆍ적용되는데 큰 역할을 했다.

PC방 정책 수립에 본사 브랜든 벡 대표의 마인드도 크게 작용했다며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은 본사의 협조와 직원들의 헌신 덕이라 공을 돌렸다. 오 대표는 아직 매출을 내지 못하고 있던 2011년을 되돌아보며, 브랜든 벡 대표의 PC방 애착이 없었다면 지금의 PC방 정책은 수립될 수 없었다고 한다. 적은 인원으로도 묵묵히 안정적인 론칭을 일궈낸 직원들의 도움도 컸다.

매출이 없는 한국지사에서 북미의 유일한 유료 상품인 챔피언과 스킨을 PC방에 전체 공개를 하겠다는 결정을 수용해준 것을 말하는 것이었다. 지사장으로 본사에 요청하기 어려운 내용을 올린 것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그러한 요청을 흔쾌히 동의해준 것도 큰 결단이었다. 본사 브랜든 벡 대표는 과거 한인타운의 PC방에서 게임을 즐기며 개발사의 꿈을 일궈왔다는 일화는 이미 잘 알려진 내용이다. 더욱이 한국을 제외한 외국에서는 PC방을 아이카페(i-Cafe)라고 부르곤 하는데 반해, 브랜든 벡은 내외부에 ‘PC방’이라는 용어를 고수하고 있다. 이는 원조를 표준으로 준용하는 원칙을 따르겠다는 의지로, 라이엇게임즈가 얼마나 PC방에 대해 잘 알고 있는지 또 얼마나 애정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 PC방 업계는 전면금연화가 다가옴에 따라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PC방과 공생을 말하고 있는 라이엇게임즈도 이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오 대표는  “PC방과 <리그오브레전드>는 끈끈한 공생 관계인데, PC방 업계의 고민이 남의 일은 아니다”는 말로 PC방 업계가 마주하고 있는 위기감에 공감을 표하며, 대책 마련에 의지를 피력했다. 전면금연화 시행 이후 PC방의 70%가 폐업한 대만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PC방 폐업이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전면금연화로 인해 손님이 줄어들고 재투자가 경직되어 경쟁력이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PC방의 집객효과가 높아지도록 해 매출감소 위험을 방어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고, 유저가 PC방을 찾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만들어보려고 한다”는 말로 전면금연화 위기를 극복하는데 일조하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했다.

그의 마지막 말은 “PC방 업주님들 마음 속에 함께 동고동락하는 파트너로 기억되고 싶다”였다.

<리그오브레전드>는 PC방에 의해 성장했고, PC방은 <리그오브레전드>로 인해 영업효과가 높아졌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PC방 생태계의 일부가 되어버린 라이엇게임즈는 PC방과의 공생을 위해 게임 외적인 고민에도 노력을 쏟아붓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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