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11월호(통권 264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상아탑의 정점에서 바라본 '게임 산업과 PC방'
PC방 업계와 게임 산업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 온 중앙대학교 위정현 교수가 지난 10월 8일, 2012 한국게임개발자컨퍼런스(KGC2012)에서 '넥슨의 천하통일 그리고 한국 게임 산업의 미래 전략' 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현재 PC방 업계 앞에는 게임 플랫폼의 다양화, 게임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사회적 시선등 다양한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위정현 교수를 만나 PC방과 게임 산업의 방향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어보았다.

 

 

Q. 강연을 통해 전하고자 했던 궁극적인 메시지는 무엇인가?
모바일게임을 중심으로 글로벌 게임 시장은 격동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이 너도나도 모바일게임 론칭에 급급한 모습을 보면 이를 잘 알 수 있다. 하지만 모바일게임은 생명력이 짧고, 극소수만이 유저들의 선택을 받는 등 그 한계와 맹점이 극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사들은 이에 대한 대응책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또한, 거대 게임사가 시장을 서서히 잠식하는 흐름이 전세계에 걸쳐 나타나고 있어 한국 게임 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해서도 해법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어 전략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Q. 국산 게임의 경쟁력 제고를 핵심 포인트는 무엇인가?
전세계적으로 모바일게임이 급부상하고 있지만 모바일게임에 있어서 우리나라는 딱히 내세울만한 강점이 없다. 때문에 이러한 시장 변화에서 도태되지 않으려면 모바일게임보다 더 큰 흐름인 크로스플랫폼을 주시해야 한다.

크로스플랫폼에 주목하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힘이 생긴다. PC 온라인게임과 모바일을 연동하는 구조를 구축한다면, PC 온라인게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국내 게임 산업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반드시 온다.

Q. PC방은 크로스플랫폼 흐름에 어떻게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PC와 모바일을 연동하는 게임 플랫폼 구조 마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러한 연동 구조만 마련된다면 PC방은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모바일과 비교해 PC는 압도적인 하드웨어 성능으로 쾌적한 컴퓨팅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또한, PC방의 게임 콘텐츠도 보다 다양해질 것이다. 게임콘텐츠에 대한 접근 경로가 다양해지되 PC가 여전히 주축이 되어준다면 PC방에도 괜찮은 콘텐츠가 될 것이다.

Q. PC방은 게임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근거 없이 게임을 비난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게임 산업이 건전한 엔터테인먼트 산업이라는 점을 상기시켜야 하며, 게임사들은 보다 적극적으로 사회공헌 사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PC방 업계는 자신들의 억울함을 변호할 대외창구 단일화가 선결과제다. 현재 PC방 업계의 협단체는 크게 한국인터넷문화콘텐츠협동조합과 한국인터넷PC방문화협회로 양분되어 있는데 이는 장기적으로 내다봤을 때 업계의 큰 손실이다.

하나의 협단체가 업계를 대표하면 힘이 집중되고, 힘이 분산되지 않으니 대외적인 목소리에도 힘이 실린다. 대외창구가 단일화되면 게임과 관련한 문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현안들에 대해서도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Q. PC방 업계의 최대 화두인 전면금연화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한 업종의 존폐가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커다란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법안이 주먹구구식으로 처리되었고, 업주들의 목소리가 크게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또한 2년이라는 유예기간도 충격을 완화하기에는 매우 짧은 기간이다. 이는 앞서 말한 단일화된 협단체의 부재가 크게 느껴지는 부분이며, PC방 손님의 저변을 확대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Q. PC방 업종이 지향해야 할 포지셔닝에 대한 조언을 듣고 싶다.
지금까지 PC방 손님은 1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까지의 남성, 그 중에서도 게임 마니아들에 국한되어 있었다. 이처럼 협소한 손님층에만 집중한다면 업종의 발전을 기대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패밀리엔터테인먼트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다양한 손님들이 PC방을 찾는다면 PC방의 매출 증가로 이어지는 것 외에도 PC방에 대한 오해도 한결 누그러질 것이다. PC방에 대한 선입견들은 PC방에 온 적 없는 사람들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Q. 마지막으로 전국 PC방 업주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PC방은 대한민국의 게임 및 IT 산업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PC방 업종은 디지털 시대로의 진입을 누구보다 빠르게 포착한 업종이니 만큼 앞으로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을 포착해 적응할 수 있는 저력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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